`야근금지` 선언한 넷마블, 서장원 부사장 "회사에 대한 오해 안타까워"

넷마블게임즈가 △야근과 주말근무 금지 △퇴근 후 업무지시 금지 △탄력근무제를 골자로 한 근로문화 개선 정책을 그룹 전체에 적용한다고 8일 발표했다. IT기업에서 파격적 근무형태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9일 넷마블 근로환경을 주제로 삼은 토론회를 국회에서 연다. 게임업계 노동자 근로 여건개선이 취지다.

개선안 발표 직후 서장원 넷마블게임즈 경영전략 담당 부사장을 구로 본사에서 만났다. 서 부사장은 “근로환경에 대한 지적은 귀담아 들어야 하는 이야기지만 일부 오해가 전체를 비추는 거울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넷마블 근로환경이 공론에 오른 것은 지난해 2건 과로사 논란과 최근 노동건강연대가 실시한 `2016 게임산업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다. 설문조사는 전·현직 넷마블 임직원을 대상으로 했지만 재직 여부를 증명하는 장치를 두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야근금지` 선언한 넷마블, 서장원 부사장 "회사에 대한 오해 안타까워"

서 부사장은 “2000년대 초반 넷마블 이야기와 사내에서도 출처를 알 수 없는 크런치모드 같은 내용이 혼재됐다”면서 “게임업계 전반적 불만사항이 설문조사를 통해 표출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사외에서 발생한 2건의 과로사 논란 중 한 건은 유족으로부터 최종 `과로사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한 건은 유족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서 부사장은 개선안 시행이 즉흥적 결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2014년부터 매년 평가를 거쳐 본사(넷마블게임즈) 위주로 시행 중이고 지난해부터 전사 차원에서 확대하려던 것이었는데 계열사 별로 이견이 커 시기가 늦춰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그룹은 20여개 계열사에서 약 3500명 임직원이 근무한다.

서 부사장은 “모바일게임은 산업 특성상 잦은 업데이트와 시장 상황에 따른 빠른 출시가 필수”라며 “넷마블이 위기를 겪고 급격히 성장하던 2012~2013년, 과장된 이야기와 이미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넷마블게임즈에 따르면 그룹 내 퇴사율은 2014년 20% 중반에서 2015년 10% 초반으로 줄었다. 이직이 잦은 게임업계 특성상 낮은 수치다. 동종업계 타사에 비해 근로환경이 나쁘지 않다는 항변이다.

그는 모바일게임 산업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근로환경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인재확보를 답으로 제시했다.

서 부사장은 “적절한 인재를 적소에 배치해 일이 몰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며 “올해도 인력채용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서 부사장에게 넷마블 내 노조결성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다. 그는 “직원들의 자발적 노조 결성은 헌법상에 보장된 권리”라고 답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