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돌파한 카카오, 차세대 먹거리는 AI

카카오 CI <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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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차세대 동력으로 키운다. 카카오톡, 온·오프라인연계(O2O) 플랫폼 등 다양한 생활 영역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한다.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카카오가 AI 기술 기업으로 도약, 성장 발판으로 삼는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9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그동안 음성 인식,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 등 AI 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해 왔다”면서 “국내 AI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으며, 세부 내용은 2분기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AI 전담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1일 자본 20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카카오브레인 대표를 맡았다. AI 기술 연구개발(R&D), 사업, 투자 등을 담당한다. 국내 AI 전문가 발굴, 육성, 기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커뮤니티 지원 등도 실시한다.

앞으로 카카오톡, 게임, O2O 플랫폼 등 생활 영역을 포함한 서비스 전반에 AI 활용이 가능하다. 카카오톡에 탑재될 AI 채팅 서비스 `챗봇`은 이미 개발하고 있다. 챗봇을 활용한 게임으로 게임사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델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카카오톡에 도입되는 챗봇을 활용해 끝말잇기, 머드게임과 같은 텍스트 기반 게임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추천 기능 강화에도 AI 기술 적용이 예상된다. 올해 카카오톡 세 번째 탭 채널을 사업자와 콘텐츠를 연결하는 창구로 사업에 이용한다. 유통업체와 제휴를 통한 `카카오톡 장보기`는 이달 테스트를 거쳐 3~4월 중에 서비스한다. 카카오톡으로 피자, 치킨, 햄버거 등 20여개 프랜차이즈에 주문·배달이 가능해진다. 채널 내 동영상 광고 등 맞춤형 광고 상품도 붙인다.

한정된 모바일 화면 안에서 이용자에게 대폭 늘어나는 콘텐츠와 사업자를 노출하려면 고도화된 AI 기반 추천 기술 적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뉴스 콘텐츠에 딥러닝 기반의 추천 알고리즘 `루빅스`를 적용, 다음 첫 화면 뉴스 콘텐츠 노출량을 5배가량 향상시켰다.

AI를 활용해 기술 기업으로 도약, 성장 발판으로 삼는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매출 1조4642억원을 기록했다. 처음 매출 1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지난해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 효과를 제외하면 기존 주력 사업인 광고와 게임 플랫폼 분야에서 체력 강화가 필요하다. 올해 O2O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하는 만큼 다양한 입주 협력사에 차별화된 혜택도 제공해야 한다.

김 의장은 “AI 기술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은 오래 되지 않았지만 경쟁이 본격화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음성 인식,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 추천 기술을 모아 기술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카오 2016년 실적>


카카오 2016년 실적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