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순이익 2조원대를 달성했다. 지난 2011년 이후 5년만이다. 작년 대규모 명예퇴직에 따른 비용지출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은 늘리고 순이자마진을 방어하면서 실적호조를 이뤘다.
KB금융지주는 9일 작년 실적을 결산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6.2% 늘어난 2조14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2조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2013년 1조2700억원대까지 줄었다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다시 순이익 2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4분기 당기순이익은 명예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 때문에 전분기대비 19.6% 감소한 4539억원에 그쳤다.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작년 말 기준 220조500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6.4% 늘었다. 작년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58%로 전년대비 0.03%포인트 하락했지만 분기별로 보면 1분기 1.56%에서 2~3분기 1.58%, 4분기 1.61%로 꾸준히 개선됐다.
국민은행의 작년 순이자이익은 4조8289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그룹 순이자이익 역시 3.2% 늘면서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수료 수익은 현대증권 실적이 4분기부터 편입되면서 연간 1조5849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3% 증가했다. 그룹 순수수료 수익에서 증권 비중이 3분기 6%에서 4분기 24%로 폭증했다.
리스크 관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한 것도 수익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은행의 작년 말 연체율은 0.35%로 전년말 대비 0.05%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카드 연체율 역시 1.25%로 0.01%포인트 낮아졌다. 연간 그룹 신용손실 충당금전입액이 5392억원으로 전년대비 48% 감소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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