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오전 7시 55분께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 미사일은 500여km를 비행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올해 첫 도발이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사일 발사라는 점을 두고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관심을 유도하고 미국 신 행정부의 대북 강경기조에 맞대응하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0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첫 해외 순방일정으로 한국을 선택하는 등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을 과시했다. 아울러 최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미국 의회를 중심으로 북한 `선제타격론`이 거론되는 등 대북 강경기조를 이어지자 이에 맞대응하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관련 대응 마련에 들어갔다.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면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탄도미사일 개발에만 광적으로 집착하는 김정은 정권의 비이성적인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 정권의 일상화된 도발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더욱 강력히 결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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