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3일 오전 9시30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소환한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부회장을 내일 오전 재소환해 뇌물공여 혐의와 관련된 추가 사안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일 오전 10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도 재소환 조사한다. 이 특검보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에 대해선 “내일 조사 이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앞서 지난 1월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자금을 부당 제공한 혐의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 재소환에 앞서 12일 밤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날 특검팀은 청와대 `비선 진료` 의혹 핵심 인물 4명도 한꺼번에 소환했다. 대통령 자문의였던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을 비롯해 이임순 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들은 최순실 씨 단골 성형외과 병원장인 김영재 원장과 함께 청와대 비선 진료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이다.
차움의원에서 근무할 당시 최순실·순득씨 자매를 진료한 김 전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박 대통령의 주사제 처방을 최씨 자매에게 대리 처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자문의로 위촉되기 전에도 박 대통령을 진료하고, 위촉된 이후에는 주치의와 상의 없이 독대 진료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 9일 당시 자문의였던 서창석 서울대학교병원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임순 교수는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출산을 도와줬으며, 김영재 원장 부부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소개하는 등 비선 진료 의혹의 중심에서 활동했다는 의심을 샀다.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은 서창석 원장에 앞서 대통령 주치의를 지냈다. 재직 기간동안 주사 아줌마, 기 치료 아줌마 등 비선 진료 정황도 드러났다. 정기양 교수도 대통령 자문의를 지낸 인물로, 김 원장 부인 박채윤씨가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성형수술 봉합용 실을 대통령에게 소개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비선 의료진에게 미용시술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김 원장이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진료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직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일정 조율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논의가 잠정 중단되자 특검은 대면조사의 시간과 장소를 담은 출석 통지서 발송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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