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자본 오스람 조명 품는다

중국계 자본 오스람 조명 품는다

독일 유명 조명업체 오스람(Osram)의 조명 부분이 중국계 자본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 당국은 오스람의 조명 부분을 중국계 자본이 인수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 오스람 대변인은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오스람의 조명사업을 중국계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을 승인했고, 독일 당국도 지난달 30일 승인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독일 뮌헨에 본사가 있는 오스람은 창립 110년 된 독일 대표 기업이자 세계 3대 조명업체 중 하나다. 가정용 전등 외에 적외선, 레이저, X선 분야 조명설비를 생산하고 있다. 오스람은 조명 부분을 매각, LED칩과 자동조명 같은 고부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려 하고 있다. 이에 가정용 조명등 사업부문을 자회사 `레드번스(LEDvance)`로 분할,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중순 오스람이 레드번스 분할작업을 마치자 중국 기업들이 대거 인수 의사를 밝혔고, 지난해 7월 오스람 이사회는 레드번스를 중국 조명기업 무린썬(MSL Co)과 전략적 투자업체 IDG캐피털파트너스, 재무투자회사 이우(Yiwu) 소유 애셋오퍼레이션센터(APC) 등으로 구성된 중국 컨소시엄에 4억 유로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레드번스는 현재 20억유로 연간 매출과 9000명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로써 오스람 인수는 중국 감독 당국의 최종 비준만 남은 상태로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해외기업 인수를 통한 자본유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오스람 인수는 크게 반대하지 않을 전망이다. 제조업 강국을 외치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부터 엔지니어링과 제조업 기술에 강한 독일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중국 메이디가 독일 로봇산업 자존심으로 불리던 쿠카(Kuka)를 인수했다. 하지만 중국업체가 독일 반도체 업체 아익스트론을 인수하려는 것은 미국 당국 반대로 불발됐다. 유럽과 미국 당국은 중국이 서구 업체를 인수, 서구 기술을 군사적 용도로 전용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더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자본의 해외 인수 취소액은 750억달러(85조3300억원)에 달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