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6년 만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이날부터 신규, 기존 고객 모두에게 월 80달러(9만원)를 내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가족플랜으로 4명이 함께 쓸 경우 1인당 45달러로 총 180달러 요금이 적용된다.
버라이즌은 2011년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했다. 버라이즌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011년 이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의 데이터 남용 방지를 위해 월 데이터 사용량이 100기가바이트(GB)를 초과하면 서비스를 강제로 차단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데이터 사용을 엄격히 규제했다.
그러나 무선 통신 시장 경쟁 과열과 무선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하면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통신사들이 회귀하고 있다.
버라이즌이 이날 무제한 요금제 시행을 전격 발표한 것도 T모바일과 스프린트 등이 최근 무제한 요금제를 실시하면서 고객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버라이즌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했더라도 월간 22GB를 초과해 데이터를 사용하면 네트워크 혼잡으로 사용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무제한 데이터가 필요 없는 고객을 위해 기존 차등 데이터 요금제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라이즌의 무제한 데이터 제공 정책은 미국 제2의 통신사인 AT&T에 압력이 될 것이라고 유에스에이투데이는 보도했다. 현재 AT&T는 유료 TV 가입 고객에 한해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