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신규 벤처펀드 규모를 3조5000억원으로 확정했다. 그 가운데 신규 투자 규모가 2조3000억원으로 잡혔다. 올해 신규 벤처펀드 규모는 사상 최대인 지난해 3조2000억원보다도 10% 가까이 늘었다.
벤처펀드는 국내 창업 생태계의 젖줄이다. 벤처투자가 늘어야 신생 기업이 많아지고, 젊은 인재의 창업 욕구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올해 벤처펀드 규모 확대는 반가운 일이다.
![[사설] 벤처투자 끈기있게 이어져야](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22889_20170213152423_959_0001.jpg)
우리나라 경제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성장만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의 위축이 심각하다.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다양한 계층이 기회를 얻기 위해서도 벤처투자는 끈기 있게 지속돼야 한다.
대기업의 성장이 국내총생산(GDP)·수출 지표를 개선시킨다. 그러나 국민 삶 전반의 질 개선 차원에서는 중소·벤처기업 성장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여전히 우리나라 고용의 90% 가까이가 중소기업에서 나온다. 국민 다수의 경제 활동은 중소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최순실 사태 이후 일부에서 벤처와 창업 지원에 대한 비관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창조경제` 키워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그렇다고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부분은 적극 개선하면서 벤처 투자 기조 자체에는 여전히 따스한 관심과 지원을 유지해야 한다.

벤처 투자 확대와 함께 지원 대상이 잘 성장할 사다리를 놓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초기 자금 지원과 연계해 연구개발(R&D) 이외에 제품화, 마케팅, 영업, 사후관리(AS)에 이르는 전 주기 지원이 합쳐지면 성과는 더 커질 수 있다. 펀드 투자자금의 합리적 회수(엑시트)를 지원할 제도 보완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벤처 투자 전반의 안정된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