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 전문 소프트웨어(SW) 기업이 `협동조합`으로 뭉친다. 업체별 전문 영역을 살려 공동으로 사업을 수주한다. 인력을 탄력 운영하는 등 중소 SW업체에 새로운 협업 모델로 떠오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공동 사업을 진행하는 중소 SW 기업이 는다. 한국SW산업협회 산하 SW품질협의회 소속 7개 기업(아이피티엠, 지산웨어, 카이젠컨설팅 등)이 지난해 말 한국IT품질협동조합을 발족하고 최근 활동을 시작했다.
IT품질협동조합은 기업 법인 회원과 프리랜서 개발자 등 일반인 회원 모두 가입할 수 있다. 조합원은 컨설팅부터 솔루션 판매, 연구개발(R&D), 교육 등 SW 품질 관련 사업을 함께 수주·참여한다.
올해 사업 수주 목표 금액은 20억원이다. SW 품질 컨설팅과 솔루션 판매, 프로젝트관리자(PMO) 등 전문 인력 지원 사업에 주력한다. 조합원은 기업 50개, 개인 50명 등 총 100개를 예상하고 있다.
신용우 IT품질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은 “협의회 회원사 가운데 30개 기업이 추가로 참여 의사를 보였다”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조합원은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SW산업협회 산하 한국오픈소스GIS포럼도 다음 달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한다. 오픈소스GIS포럼은 14개 회원사(가이아쓰리디, 엔지스, 공간정보기술 등) 모두 협동조합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포럼 회원사가 함께 개발한 `카오스지(KAOS-G)` 제품을 협동조합 이름으로 함께 판매하고 수주한다.
신상희 오픈소스GIS포럼 회장(가이아쓰리디 대표)은 “공동 브랜드 제품인 카오스지를 협동조합에 양수하고 회원사가 조합원으로 참여, 함께 판매자(리셀러)가 되고 유지보수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SW기업 협동조합 설립 움직임은 최근 촉발됐다. 중소SW기업은 포럼, 협의회 등으로 활동하며 정보를 교류했지만 구속력이 없다. 공동으로 사업을 수주하려면 법인, 협동조합 등 실체가 필요하다. 법인에 비해 쉽게 설립이 가능하고, 자금 출자도 적은 협동조합이 각광받는다.
신상희 회장은 “공동 브랜드를 만들고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포럼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면서 “적법 실체를 갖고 고객에 신뢰도를 주자는 차원에서 협동조합 설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협동조합 설립 후 공공사업 수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력을 탄력 투입해 활용이 가능한 점도 협동조합 이점이다.
신용우 이사장은 “중소 SW 기업 대부분이 사업이 몰리는 시점에는 인력이 부족하지만 사업이 없을 때는 유휴 인력이 많다”면서 “협동조합으로 공동 사업을 수주하면 각자 유휴 인력을 대체 투입하는 등 인력을 탄력 운영, 사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SW산업협회 관계자는 “협의회나 포럼에서 활동하던 중소 SW 기업이 협업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공신력 있는 협동조합에 관심을 기울리는 분위기”라면서 “협동조합이 중소SW기업 협업 모델에 새로운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요 중소SW기업 관련 협동조합 설립 움직임, 출처:업계취합>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