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100개 소셜벤처와 1000여명 종사자로 북적거릴 전망이다.
루트임팩트와 형제 투자회사인 HGI가 건립하는 `헤이그라운드`가 이르면 6월 약 6600㎡(약 2000평) 규모로 문을 연다. 500여명의 `체인지메이커`를 수용하는 규모다. 체인지메이커는 사회 문제를 혁신하는 방법으로 바꾸는 사람들이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가칭)도 상반기에 성수동에다 문을 연다. 이곳도 사회적 기업이나 관련 종사자를 위한 공간이다. 100~1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기존의 `카우앤독`과 성수동 인근에 자리 잡은 소셜벤처 40여개를 더하면 올 여름께 약 100개의 소셜벤처가 자리를 잡게 된다. 국내 최대 소셜벤처 집적단지다.
새로 들어서는 헤이그라운드는 소셜벤처, 체인지메이커와 비영리법인 지원 기관들이 모이게 된다. 체인지메이커를 지원하는 사단법인 아쇼카한국도 이곳에 자리 잡는다.
헤이그라운드는 현재 카우앤독에서 걸어 1분 거리다. 카우앤독은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투자한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공간이다. 임팩트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소풍`도 카우앤독에 입주해 있다. 헤이 그라운드와는 한 블록을 사이에 둔 이웃사촌이 된다.
루트임팩트와 HGI는 지난 3년 동안 준비한 헤이 그라운드는 지하 1층, 지상 8층으로 이뤄졌다. 2~5층은 성장기 기업 대상 사무실이다. 6~8층은 개인이나 소규모 그룹 대상 오픈형 협업 공간이다.
성수동은 2014년부터 소셜벤처 밸리로 뜨기 시작했다.
루트임팩트가 업무 공간만이 아니라 저렴한 생활공간을 제공, 소셜벤처의 생태계 저변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다. 시작은 2030 젊은 소셜벤처 종사자와 사회적 기업가를 대상으로 문을 연 공동 생활공간 디웰하우스였다. 이후 디웰하우스 2호점이 문을 열었고, HGI와 소풍 등이 투자한 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소셜벤처와 사회적 기업가가 성수동으로 모여 들었다.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도 속속 들어섰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사무국장은 14일 “벤처 생태계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인재, 곧 사람이기 때문에 안정된 소셜벤처 환경 구축을 위해 생활공간부터 제공했다”면서 “공간, 사람, 커뮤니티 같은 유·무형 인프라를 구축해 기업가가 달성하려는 사회 목표를 도와주는 것도 임팩트 투자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