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하나의 앱으로 제어하는 개방형 표준플랫폼이 구축된다. 10여개 이상 난립한 홈IoT 플랫폼 간 호환성을 확보, IoT 시장 확대하고 이용자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23319_20170214183437_439_0001.jpg)
미래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개방형 홈IoT 플랫폼 `K-홈(가칭)`을 연내 구축한다.
K-홈은 기업별로 제각각인 IoT 플랫폼을 연동하는 표준 플랫폼이다. △개별 플랫폼 간 표준 연동규격 제공 △범용 제어 앱 △개방형 플랫폼 제공 3개 방향으로 추진한다.
홈IoT 이용자는 회사별 제품을 사용할 때마다 앱을 설치해야 하고, 제조사는 기기를 개발할 때마다 회사별 규격을 지원하느라 비효율이 발생한다.
K-홈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방형 표준 연동규격`으로 플랫폼 간 호환성을 확보한다.
서로 다른 플랫폼끼리 명령어 데이터를 주고받도록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표준 통신프로토콜을 마련, 통신이 가능하도록 한다. SK텔레콤 씽플러그와 연결된 플러그, 가스계량기 등 기기가 별도 펌웨어 업그레이드 없이 곧바로 삼성전자 아틱 플랫폼에 속한 TV, 에어컨 등 가전기기와 연동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용자는 SK텔레콤, 삼성전자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K-홈 앱 하나로 2개 플랫폼에 속한 기기를 제어한다.
K-홈은 독자적 범용 플랫폼을 제공, 개방형 표준 역할도 수행한다.
자체 플랫폼이 없는 중소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등 대기업도 개별 플랫폼 규격을 지원하느라 발생하는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통사에 공급할 IoT 에어컨을 개발할 때 이통3사별 IoT 플랫폼 지원규격을 내장해야 하지만, K-홈이 활성화되면 하나의 개발 규격만 준수해도 제어가 가능하다. 중소기업은 대기업 플랫폼 종속에서 벗어나, 범용규격을 바탕으로 독자 제품을 개발·판매 가능하다.
K-홈이 이 같은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선 제조사와 이통사 표준 채택이 관건이다.
미래부는 표준 적용을 강제하지 않고, 회사별 IoT 플랫폼을 인정하면서 호환성을 확보하도록 자발적 채택을 유도한다는 목표다. 4월부터 공사가 진행 중인 공릉 LH아파트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NIA 관계자는 “삼성전자, 경동원, 쿠첸 등 제조사가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며 “이통사도 중립적인 플랫폼을 활용한 시장 확대라는 차원에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통사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는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자로, 홈IoT 플랫폼 역시 주도권 싸움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 제안을 검토하겠지만, K-홈을 채택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