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이동전화 시장 지배력이 유선과 방송 시장으로 전이된다는 주장에 제동이 걸렸다. SK군(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시장 점유율이 7년 만에 하락, 결합상품을 통한 시장 지배력 전이 논란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1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표한 `2016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SK군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이 48.7%로 전년(51.1%) 대비 2.4%포인트(P) 감소했다.
SK군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점유율은 2008년부터 꾸준히 상승, 지난해 처음 50%를 돌파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이동전화 시장 지배력이 결합상품을 통해 다른 시장으로 전이된다고 주장하며 경쟁 제한을 해소하기 위한 규제 정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SK군 점유율 하락으로 이 같은 주장에 대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점유율은 13.7%로 1.2%P 상승했고, KT는 35.1%로 4.4%P 감소한 점이 논란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결합상품은 초고속인터넷 중심으로 성장하고 이동전화 결합상품은 비중이 적다”면서 “SK군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점유율이 하락하고 LG유플러스 점유율이 오른 것은 경쟁사가 주장한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 전이가 사실무근으로 판명 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결합상품 점유율이 이동전화 시장 지배력에 따라 시장 점유율(5:3:2)로 수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전화가 통신시장 매출 7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동전화가 결합 시장의 핵심 서비스라고 반박했다.
이동전화 결합 상품 점유율이 5대 3대 2로 수렴한다는 것은 SK텔레콤이 이동전화 시장지배력 전이를 반박할 때 쓰던 논리다. SK텔레콤은 결합상품도 결국 시장 점유율에 따라 가는 것일 뿐 시장 지배력 전이는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알뜰폰을 제외한 2015년 SK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은 44.5%로 전년 대비 1.7%P, 매출 점유율은 48.2%로 1.4%P 각각 줄어들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유플러스 가입자와 매출 점유율이 각각 19.5%와 21.8%를 기록하며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하고, 알뜰픈 역시 가입자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면서 “이는 통신 시장이 경쟁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반면에 KT와 LG유플러스는 “2015년 SK텔레콤 영업이익은 KT의 4.5배, LG유플러스의 7.6배 수준”이라면서 “통신시장 경쟁 상황 평가 보고서 역시 이동전화 시장이 경쟁이 미미한 `비경쟁 시장`이라고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