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이 영상회의(비디오콘퍼런스) 시장에서 신제품 3종을 발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스코에 도전장을 던졌다. 신제품 중 하나는 무료다. 아마존은 세계 최고 클라우드 기업이기도 하다.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영상회의솔루션은 통합커뮤니케이션(UC) 분야 핵심 제품이다. UC는 전화, 팩스, 이메일, 휴대폰, 메신저, 영상통화, 음성메일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단일한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세계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 UC 시장은 MS와 시스코가 거인이고 아마존은 후발주자다. 신제품 발표로 아마존은 기업 생산성 애플리케이션 시장 분야에 더 깊숙이 발을 들여놓게 됐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UC 시장 매출이 지난해 120억달러였는데 오는 2020년에 220억달러로 팽창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차임(Chime)`이라는 인터넷 기반 영상회의 솔루션을 선보였다. `차임`은 △기본 버전 △차임 플러스(Chime Plus) △차임 프로(Chime Pro) 세 종류로 나온다. 이 중 기본 버전은 무료다.
아마존은 UC시장에서 후발주자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장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무료 버전`이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전망이다. 기본 버전에 관리 등 여러 기능을 추가한 것이 `차임 플러스`다. 가격은 월 사용자당 2.50달러다. 또 모바일과 비디오 기능 지원을 강화한 가장 고급형 버전 `차임 프로`는 월 사용자당 15달러다. `차임` 솔루션은 아마존이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스타트업 바이버 시스템스(Biba Systems)를 지난해 하반기 인수, 이 회사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바이버는 2012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아담 막스, 에릭 유 등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아마존은 바이버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차임은 인터넷뿐 아니라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OS 같은 모바일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 기업용 `스카이프(Skype)`와 시스코 `웹Ex(WebEx)` 솔루션과 경쟁한다. 이들 두 제품 외에도 다른 여러 기업이 내놓은 솔루션이 시장에 나와 있다.
애리얼 켈먼(Ariel Kelman) 아마존 웹서비스 세계 마케팅 부사장은 “이 시장에서 비록 출발이 늦었지만 우리는 계속해 영상회의 등 업무 생산성 향상 애플리케이션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직원 생산성 분야는 아직 미개척 분야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엘리어트는 “아마존이 서비스로서의 통합커뮤니케이션 시장에서 성공하기 매우 힘들다. 시장이 성숙했을뿐 아니라 기존 업체(벤더)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아마존이 가격을 앞세워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진단했다.
차임은 아마존의 첫 생산성 향상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다. 2년 전 기업용 이메일 및 캘린더 솔루션 `워크메일(WorkMail)`과 문서 저장 및 공유서비스 솔루션 `워크독스(WorkDocs)`를 출시한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