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는 무선으로 음성을 주고받는다. 주파수 간섭을 줄이는 정도에 따라 성능이 좌우된다.
기존의 아날로그 무전기는 주파수 대역이 12.5㎑다. 이곳으로 음성 신호만 전달하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진다. 간섭으로 생기는 노이즈까지 전달, 음질이 떨어진다. 신호가 약해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무전기 신호는 0과 1로 구성된다. 신호 세기와 상관없이 음질은 그대로다. 전달만 되면 깨끗한 음질로 통화할 수 있다. 외부 소음을 줄여 주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적용하면 목소리만 또렷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음성 전달 기능은 확실히 보장한다.
디지털 무전기는 음성 외에 문자 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 위성항법장치(GPS) 기반으로 위치 추적 기능도 지원한다. 효율이 높아서 배터리 수명도 길다. 외부 사용량이 많은 무전기 활용도가 높아진다. 같은 사용 시간 기준으로 배터리를 적게 써도 된다. 전체 부피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는 배터리 크기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유사하다. 휴대폰과 무전기 간 통화, GPS를 활용한 특정 지역 이탈 경보, 데이터 전송 등도 가능하다.
현재 디지털 무전기는 크게 디지털무선통신기(DMR), 디지털개인무선통신기(dPMR), 유럽형무선통신기(테트라·TETRA)로 나뉜다.
DMR는 유럽 기술 표준인 시분할다중접속(TDMA) 방식이다. TDMA는 12.5㎑ 주파수 대역폭을 차선으로 가정하면 한 도로에 시간 차이를 두고 차량 2대가 이동한다고 이해하면 쉽다.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시차여서 동시 통화가 가능하다. 기존의 아날로그와 대역폭이 같아 디지털 무전기로의 전환이 쉽다. 시차를 두고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이어서 단말 가격은 비싸지만 중계기 설치 부담은 적다.
dPMR는 12.5㎑ 주파수를 둘로 쪼갰다. 주파수분할다중접속(FDMA) 방식이다. 6.25㎑로 주파수를 매우 좁게 나눈 것이어서 초협대역 주파수라고도 한다. 넓은 1차로를 좁은 2차로로 만들었다고 이해하면 쉽다. 중앙선 역할을 하는 필터만 있으면 되니 단말 가격은 다소 저렴하다.
TETRA는 대역폭이 25㎑다. 12.5㎑ 대역폭인 DMR가 두 개라고 보면 된다. 중계기 개수가 더 줄어 소방이나 경찰망으로 주로 활용된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