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 바둑 대결은 SW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부랴부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육성에 나섰다. 미래부는 SW 인재 양성 작업에도 속도를 냈다. 내년부터 전국 초·중·고교 교과 과정에 SW 의무화 교육이 시행된다.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간단한 알고리즘과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15일 국회에서는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SW 의무화 교육을 점검하는 행사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다양한 의견과 지적이 쏟아졌다. 현재 상태로는 내실 있는 SW 의무 교육이 어렵다는 생생한 목소리와 비판도 개진됐다. SW 전공 교사 부족이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학교 수 대비 SW 관련 교사는 열악하다. 초등학교는 0명, 중학교는 0.3명, 일반고는 0.7명 수준이다.
내년에 시행되는 교육 과정 개편 우려도 나왔다. 현재 일주일에 2시간인 SW 수업 시간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SW 교육이 자칫 의무가 아닌 선택 과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 방과 후 활동 또는 개개인의 체험 활동은 보편화된 교육 서비스가 될 수 없다.
![[사설]SW교육 의무화 내실있게 준비해야](https://img.etnews.com/photonews/1702/923899_20170215160656_266_0001.jpg)
행사 참석자들의 주문은 명확하다. 첫째는 SW 교육 전문교사 확보다. 정부는 물론 2020년까지 중학교 정보·컴퓨터 교원 618명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둘째는 수업시간 확보다. 현행대로라면 중학교는 일주일에 0.25시간, 초등학교는 일주일에 0.13시간 SW 교육을 각각 받게 된다. 인프라 시설 투자도 과제다. 실습실과 PC 설치 재원이 확보돼야 한다.
SW 의무화 교육이 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나선 안 된다. 제2의 스티브 잡스를 키워 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교육 커리큘럼이 마련돼야 한다. 전문 교원 확충 등 내실도 키워야 한다. 자칫 SW도 학원이 학교를 대신할 수 있다. 적어도 SW 교육만큼은 공교육으로 해결하겠다는 정책 당국의 의지가 필요하다. 균등한 SW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기성 세대의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