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의성을 기르려면 결국 `독서`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장형심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기계와 사람의 소통이 계속 중요해지고 있어서 `사람`과 관련된 것을 하면 프리미엄 직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
미래창조과학부는 최양희 장관 주재로 15일 지능정보사회 도래에 따른 미래 일자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각 직군 전문가들은 미래 일자리 변화에 자신들의 관점에서 대응과 해법을 언급했다.
기업 대표로 온 박명순 SK텔레콤 미래기술원장은 “인공지능(AI) 붐이 일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AI 분야 일자리가 많이 늘었고 기업에서 관련 기술개발, 사업 준비를 하면서 기술인력 몸값도 올라갔다. 비관도 있지만 기회도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조직관리 시스템을 `전체`에서 `조직단위`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8000명의 직원과 300개의 팀이 있는데, 과거에는 전체 총괄 인사(HR) 조직에서 채용, 평가, 보상 프로세스를 종합적으로 관리했지만 몇 년 전부터 조직단위로 바뀌었다”면서 “미래기술원의 경우 구성원을 평가하는 기준, 채용, 보상(연봉)은 조직단위로 세분화됐고 직종별로 다르게 반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회사 브랜드보다는 개인 브랜드로 개인간 차이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인공지능에서 우리 회사가 집중하는 건 자연스러운 사용자 조작 환경(Natural user interface)이다. 기계가 인간과 소통하기 위해서 개발돼야 하는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음성인식, 언어처리, 영상분석, AR, VR, 홀로그램 인터페이스 기술은 당장도 필요하고 5~10년 후에도 마찬가지며 큰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미래를 내다봤다.
장형심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미래 대응을 위해선 “4차 산업혁명에 개인이 대비하려면 독서를 해야 한다”면서 “수학, 과학, 인문학 등 가리지 말고 `왜`라는 질문을 계속하고 자신의 고유 가치를 어떻게 창출할지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효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4차산업혁명 일자리를 두고 `개인`에게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는데, 유치원 보육교사나 노인 돌보미 등의 직업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크지 않다”면서 “기술이 세분화되고 분업화되니 전문성 강한 개인이나 작은 기업을 만들자는 논의보다는 굴지의 ICT 대기업을 키워나갈 논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가 미래를 낙관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 일자리를 예측할 때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책임한 낙관론”이라며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전면적으로 대체할 때 오는 실업 폭증, 고용 디스토피아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부 정책뿐만 아니라 범부처 지능정보사회추진단에서 범부처 정책과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