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용 AI비서 개발"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국 화웨이가 독자적으로 스마트폰용 음성비서를 개발, 스마트폰 시장 선두권 진입을 노린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현재 100명 넘는 화웨이 엔지니어가 중국 선전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폰 음성비서 기능을 개발하고 있으며 아직 초기 단계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화웨이는 애플 `시리`,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를 겨냥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화웨이 "스마트폰용 AI비서 개발"

화웨이 AI비서는 내수용으로 중국어로 개발 중이라고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해외에서는 구글이나 아마존의 음성비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미국에서 메이트9 스마트폰에 알렉사를 적용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아이폰 시리의 대항마를 스스로 만드는 것은 경쟁이 심한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가 다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현재 경쟁업체 오포와 비보의 공세로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오포에 1위를 내줬다.

화웨이는 올해 컨슈머비즈니스 부문에서 330억달러 매출 목표를 세웠다. 화웨이는 현재 애플과 삼성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자체 음성비서를 개발하기로 하면서 구글은 자사 AI플랫폼 확대에 차질을 빚게 됐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자사 어시스턴트 기능을 기본 탑재하도록 애쓰고 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안드로이드폰을 판매하는 삼성에 이어 화웨이도 독자 음성비서 개발에 나섬에 따라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시리 개발자들이 세운 스타트업 비브랩스(Viv Labs)를 지난해 인수해 이 회사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음성비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이 기술을 적용한 첫 스마트폰을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