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지문 인식 스마트카드가 터키 택시에 적용된다. 택시 운전기사 신원 확인에 사용되며, 터키 외 글로벌 무대 진출이 기대된다.
유니셈(대표 김형균)은 자회사 한국스마트아이디(KSID·대표 김동수)가 개발한 지문인식카드를 터키 이스탄불교통국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스탄불에서 운행되는 택시 1만4000대에 지문인식카드를 부착하는 사업이다. 택시에 지문인식카드를 장착, 지문이 등록된 사람만 운행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4월부터 공급하며, 계약 규모는 500만달러 상당이다.
김동수 대표는 “터키에는 이민자가 택시기사 면허를 대여해서 불법 운행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불법 운행에 따른 사고나 탈세를 막기 위해 터키 정부가 지문인식카드를 채택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KSID가 터키에 공급할 지문인식카드는 차량 장착식이다. 처음 제품을 공급하는 지문인식카드는 지문 인식 알고리즘이 탑재된 카드로, 최대 실패 인식률은 10만분의 1%다. 오인식 확률은 최대 1000분의 1%다. 0.5초 안에 이미지를 판별한다. 영하 20도와 영상 70도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생체 정보를 카드에만 저장, 유출 염려가 없는 것도 지문 인식 스마트카드의 장점이다.
김 대표는 “KSID 지문 인식 스마트카드는 혹독한 환경 테스트를 모두 거쳐 상용화된 제품”이라면서 “터키 공급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생체 정보를 활용한 스마트카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KSID는 터키 외에도 유엔 시장을 넘본다. 유엔은 지난해부터 유엔은 물론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37개 산하 기관에 지문인식스마트카드 사용 방안을 추진해 왔다. 제안요청서(RFP)를 홈페이지에 띄우고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사업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KSID는 최근까지 시범 사업에 참여해 서비스가 성공 진행된 만큼 본사업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금융권이 지문인식카드 사용을 본격화한다.
우리은행이 지문인식스마트카드로 된 기업카드를 다음 달 내놓는다. 이후 일반 이용자에게도 제공한다. 기업용 카드는 사업자 지문을 등록, 조달청 입찰 인증 카드로 사용한다. 신용카드 기능이 탑재됐다. 기업의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김동수 대표는 “지문 인식 스마트카드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터키는 물론 유엔 등에 공급, 국내 기술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