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가 창업하고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미국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19일(현지시간) 139미터(m) 로켓 `팰컨9(Falcon 9)`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팰컨9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사용할 물품과 실험용품을 담은 무인 화물우주선 `드래곤(Drogon)`이 실려 있다. 원래 하루 전인 18일 발사 예정이었지만 기술 문제가 발생, 하루가 늦춰졌다.
외신에 따르면 5500파운드(2.5톤) 상당 물품을 싣고 있는 드래곤은 오는 22일쯤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대서양 무인플랫폼을 통해 발사 8분 만에 추진로켓 회수에도 성공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 회수는 관련 비용을 줄이는 핵심 기술이다.
이번 로켓 발사는 미 항공우주국(NASA) `39A` 발사대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화제였다. 39A는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탐사선 아폴로 11호를 쏘아올린 상징적인 곳이다. 많은 미국 우주인을 달로 보낸 달 탐사 전문 발사대다. 하지만 2011년 8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의 마지막 비행 이후로 사용되지 않았다. 5년 반 만에 이곳에서 로켓이 다시 발사된 것이고, 팰컨9은 39A에서 발사된 첫 민간 로켓이라는 기록도 얻었다. 앞서 스페이스X는 2014년부터 20년간 이곳을 사용하는 임대 계약을 맺었다.
스페이스X는 팰컨9을 고급화한 `팰컨 헤비(Falcon Heavey)` 로켓도 준비, 올해 중 발사할 예정이다. 팰컨 헤비는 보다 많은 엔진(27개)을 장착, 운송할 수 있는 수화물 무게가 더 크고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9월 전례 없는 로켓 폭발로 수천억 원대 손실을 보았는데, 이번 발사로 우주 탐사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한편 스페이스X 최대 고객인 이리듐은 지난주 “스페이스X에 실어 4월 중순 발사하려던 차세대 위성이 6월 중순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