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마트폰 보상 프로그램은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동일 브랜드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매년 바꿀 계획이 있는 고객이 타깃이다.
갤럭시S, 아이폰 등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높은 고객 맞춤형이다. 주력 스마트폰을 빨리 손에 넣고 싶은 얼리어답터는 출시 초반의 제품 구입 경쟁에 열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 보상 프로그램 가입자가 신제품 우선 공급 대상자이기 때문이다.
고객은 단말 지원금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매월 20% 요금할인을 받고, 할부금 지원은 중고폰 반납으로 충당하면 된다. 스마트폰 액정을 잘 깨뜨리는 소비자는 사후관리(AS) 비용 지원 혜택이 포함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중고폰 판매가 익숙지 않은 소비자는 걱정을 덜어도 되고, 멤버십 포인트로 월정액을 감면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 가입에 앞서 중고폰 반납 기준이 제조사, 이동통신사별로 다르다. 명확한 기준이 없다. 삼성전자 갤럭시 클럽은 카메라, 센서 등이 불량이어도 반납할 수 있지만 이통사 반납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 정책국장은 20일 “제조사, 이통사가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까다로운 단말 반납 기준을 알기 쉽게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중고폰 시중가가 보상 금액보다 높으면 매월 납부한 월정액만 허비하게 된다. 반납 시점의 중고폰 가격을 예상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1년 이후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프리미엄급 성능에 4인치 작은 화면을 선호하던 소비자가 아이폰SE 깜짝 출시를 1년 전부터 알고 있지 못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서비스를 중도 해지한다면 기존에 납입한 월정액은 돌려받지 못한다. 차기 제품이 소비자가 원치 않는 디자인, 기능 등을 갖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