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노력과 정성으로 이끈 `청년창업사관학교`

20일 경기도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6기 졸업식이 열렸다. 300명이 졸업했다. 입학만큼 졸업도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졸업생들의 면면도 남다르다. 상당수는 이미 적지 않은 매출도 올렸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통과가 어려운 취업 교육 과정으로 유명하다. 지원에 방점을 둔 다른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달리 1년 동안 `스파르타`식 담금질을 이겨 내야 한다.

창업 전문가들이 사업성을 끊임없이 검증하고 따진다. 사업 수행 능력이 부족하거나 불성실하면 퇴출된다. 매년 10%가량이 탈락한다. 6기에도 24명이 졸업생 명단에 들지 못했다.

까다로운 과정만큼 전폭 지원도 따른다. 연간 사업화 지원금 최고 1억원, 개별 창업 준비 공간, 시제품 제작소, 기술 창업 교육, 1대1 코칭 등이다. 지금은 민간 기업도 투자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창업 보육 개념이 거의 없던 7년 전에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이다. 물론 지금도 그 평판은 이어지고 있다. 6기 1300명, 7기 2100명 등 학생 모집에 몰린 인원이 이를 증명한다.

우수한 인력과 좋은 프로그램 덕분에 성과도 탁월하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2011년 1기를 시작으로 2015년 5기까지 창업가 1215명을 배출했다. 졸업 기업 매출 7210억원, 지식재산권 2681건을 각각 기록했다. 4999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이런 성과가 처음부터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때로는 운영과 관련해 따가운 질책도 받았다. 출범 당시 미진하던 부분은 지속 보완했고, 관계자들은 휴일도 반납한 채 학생과 동고동락했다.

많은 창업 관련 정책이 추진되고 사라진다. 사라진 정책 가운데 함량 미달도 많지만 일부는 제대로 안착되기 전에 간판을 내리는 사례도 있다. 정권이 바뀔 때면 이런 현상은 더 심하다.

어떤 제도나 정책이 자리 잡으려면 많은 노력과 함께 그만큼의 시간도 필요하다. 창업 정책은 특히 긴 안목이 필요하다. 청년창업사관학교가 만들어 온 6년을 보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