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직장내 성희롱 논란…전 검찰총장이 조사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가 직장 내 성희롱 시비에 휘말렸다. 우버는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전 미국 검찰총장 에릭 홀더에게 조사를 맡겼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작년 말에 회사를 떠난 여직원이 상사로부터 성희롱당했다는 글을 올린 것을 발단으로 뒤늦게 회사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수전 파울러 리게티는 19일(현지시간)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2015년 11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우버에서 근무할 당시 겪은 성희롱을 고발했다.

우버, 직장내 성희롱 논란…전 검찰총장이 조사

직속상관인 매니저가 함께 잠을 자자고 말했으며, 채팅 메시지를 복사해 인사담당 부서에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자신을 성희롱한 매니저에 대한 징계는커녕, 다른 부서로 옮길 수 있다거나 낮은 근무평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리게티는 “인사부서나 더 높은 직급의 간부는 성희롱이라고 하더라도 그 매니저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어서 경고 이상의 조치는 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리게티는 또 회사가 다른 불평을 인사부서에 전달하지 말라고 했으며, 자신을 승진시키지 않기 위해 매니저들이 근무평점을 낮게 변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자 직원을 제외하고 남자 직원에게만 가죽 재킷을 지급하는 등 성차별이 있었다면서 자신이 근무하는 부서의 여직원 비율이 1년새 25%에서 3%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리게티의 주장이 확산하자 칼라닉 CEO는 내부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리게티의 주장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다. 그런 일은 혐오스런 일이며, 우버가 지향하는 것과 배치된다”고 말했다.

우버는 최근 칼라닉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자문단에 합류할 의사를 밝혔다가 역풍을 맞았다.

이에 반발한 수십만명의 우버 이용자가 우버 탈퇴운동을 벌이자 칼라닉이 위원직을 맡지 않겠다고 물러서면서 일단락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