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애플·MS도 관심"

일본 도시바가 추진 중인 반도체부문 지분 매각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관심을 보인다는 관측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일본 언론에 따르면 최근 도시바가 자본 확충을 위해 반도체 사업의 지분 50% 이상은 물론 최대 100%까지도 매각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입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입찰에는 도시바와 협력 관계에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외에 대만 혼하이정밀과 TSMC, 한국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정보기술(IT) 업계 거물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등도 거론된다고 일본 외신은 전했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애플·MS도 관심"

도시바는 지분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에 새로 설립되는 반도체 메모리 회사의 기업 가치를 2조엔 이상으로 추정해 입찰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산케이신문은 “관심을 보인 기업이 늘고 있는데, 미국 애플이나 MS의 이름도 거론되며 도시바가 `소액으로 후려치려는 곳은 사양하겠다`는 강경자세로 변했다”고 전했다.

또 3월 말이던 매각 시기도 4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지분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이 늘어나자 매각이익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도시바는 3월 하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메모리 부문 분사를 정식 의결할 예정이다.

일본정부는 기술유출을 우려해 반독점규제 등을 들어 해외 매각을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애플이 도시바 지분을 인수하면 이런 문제에서 대부분 자유로울 수 있다고 일본공업신문은 밝혔다.

애플은 반도체사업을 직접 하지 않아 독점금지규제에 부딪힐 가능성이 희박하고 경영권 확보를 노릴 이유도 적다. 현재 보유한 현금만 200조원 이상으로 자금여력도 충분하다.

도시바는 매각 지분을 높이면서 복수 회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24일에는 임원회의를 열어 반도체 분사 방안 등 최종 협의를 한다.

입찰에서는 일본내 고용과 거점 유지를 최우선한다는 내용을 강조한다. 외국기업이나 펀드에 우선협상권을 주더라도 일본내에 주력공장을 유지, 기술유출 등은 막겠다는 의지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