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그래핀 신소재를 사용해 전자파를 차단하는 콘택트렌즈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과도한 전자파 노출이 백내장이나 안구건조증 원인이란 점에서 높은 수요가 기대된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그래핀융합기술연구센터(센터장 홍병희)는 그래핀스퀘어, 인터로조 연구팀과 공동으로 그래핀을 이용한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학술지 ACS 나노 온라인판 15일자에 실렸다.

지금까지는 안경렌즈에 자외선(UV)과 전자파 차폐 기능이 구현됐으나 콘택트렌즈 적용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연하고 투명하면서도 생체적합성을 가져야 하는 소재 한계 때문이다.
그래핀이란 원자크기 벌집 형태 구조를 가진 탄소 소재다. 흑연(Graphite)을 원료로 만들어 그래핀이라 부른다. 두께가 0.2㎚로 얇아 투명성이 높고, 상온에서 구리보다 100배 많은 전류를, 실리콘보다 100배 빨리 전달할 수 있다.

연구팀은 콘택트렌즈 위에 높은 전도성을 가지면서도 투명한 그래핀을 코팅해 UV와 전자파를 차단했다. 수분 증발을 막아 안구건조증 예방기능도 갖췄다.
연구팀은 그래핀 콘택트렌즈가 강한 전자파 에너지를 흡수한 후 열에너지로 바꿔 외부로 내보내는 방식을 찾아냈다. 단백질 변성을 최소화하는 한다. 또 그래핀 콘택트렌즈 표면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소자를 구현해 향후 웨어러블 센서-디스플레이 기술 응용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