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미래가 달려있는 보급형 새 전기차 `모델3`가 7월 처음 생산된다. 점차 생산물량을 늘려 4분기에는 일주일에 5000대를 양산한다. 테슬라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한을 주주들에게 보내 항간에 나도는 `모델3 출시 2018년 연기설`에 종지부를 찍었다. 배터리 등을 생산하는 `기가팩토리` 공장도 앞으로 2~3개 더 짓는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 서한에서 “모델3 생산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초기 물량을 오는 7월 생산하고, 4분기 중 어느 시점에서 모델3를 일주일에 5000대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모델3는 테슬라가 보급형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세단이다. 가격이 3만5000달러로 파격적으로 낮다. 이미 세계에서 30만대 이상이 선주문 됐다.
테슬라가 모델3 양산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투자가와 애널리스트들은 “모델3 양산이 테슬라가 이야기한 2017년에서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주주 서한에서 테슬라는 “2018년 어느 시점에는 모델3 생산량을 매주 1만대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기가팩토리와 관련, 테슬라는 “기가팩토리3과 기가팩토리4 장소를 하반기에 확정하고 가능하면 기가팩토리5 장소도 정하겠다”고 밝혔다. 기가팩토리를 최소 2개 정도 더 짓겠다는 것이다. 기가팩토리는 에너지저장장치와 배터리, 태양패널을 생산하는 에너지 공장이다. 테슬라는 현재 네바다주와 뉴욕주 버팔로 두 곳에 기가팩토리를 보유하고 있다. 네바다 기가팩토리는 `파워월`과 `파워팩`이라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모델3에 사용하는 `2017` 배터리 셀을 생산한다. 버팔로 소재 기가팩토리는 일본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짓는 시설로 태양광 패널을 주로 생산한다. 파나소닉은 올 여름부터 태양광 패널을 생산, 테슬라에 공급한다. 2019년에 생산 규모를 연간 1기가와트(GW)로 늘린다.
테슬라는 2016년회기 4분기 실적도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1년 전보다 88% 증가한 22억8000만달러였다. 시장 전망(22억달러)보다 높아 주가가 1.6% 상승한 277.83달러로 올랐다. 손실은 1억2130만달러(주당 78센트)로 1년 전(3억2040만달러, 주당 2.44달러)보다 감소했다.
2016년 4분기에 판매된 모델S(세단)와 모델X(SUV)는 총 2만2000대였다. 1년 전보다 27% 늘었다. 분기 판매로는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하지만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전망에는 못미쳤다. 머스크는 2016년 하반기 판매 목표량을 5만대로 제시한 바 있는데 실제 판매량은 4000대 정도가 부족했다.
테슬라가 올 상반기 목표로 한 판매량은 모델S와 모델X 합쳐 4만7000~5만대다. 테슬라 자본 지출은 네바다 기가팩토리 공장 건설 등으로 4분기에 5억2160만달러에 달했다. 1년 전보다 두 배가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억900만달러가 늘어 총 33억9000만달러가 됐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