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70㎽(밀리와트) 자외선을 방출하는 초강력 살균 발광다이오드(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자외선 살균 기술이 필요한 중대형 가전과 산업 현장에 활용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자외선 출력 70㎽를 지원하는 UV-C LED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지금까지 자외선 출력이 가장 높았던 일본 업체의 45㎽ 제품을 압도하는 성능이다.
UV-C는 파장이 200~280㎚(나노미터)인 자외선을 뜻한다. 심자외선(Deep UV)으로도 불리는 이 자외선은 세균의 DNA를 파괴한다.
자외선 출력은 칫솔 살균용 대비 70배, 가습기 수조용보다 35배 강하다. 흐르는 물이나 공기까지 살균할 수 있다. 직수형 정수기나 공기정화장치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자외선 LED는 출력이 약해 칫솔 같은 작은 물건이나 고인 물을 살균하는 데 사용됐다. 중대형 가전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독자 개발한 수직칩 기술로 살균 자외선 방출량을 극대화한 제품”이라며 “세균에 오염된 물과 공기를 더 빠르게 살균할 수 있다”고 말했다.
LED 크기는 가로와 세로 각각 6㎜다. 2㎽급 LED와 크기가 같이 작지만 자외선 출력은 35배 강하다. 2㎽급으로 5리터 물을 살균하려면 고인 상태로 25분이 소요되는 반면에 70㎽ 제품은 물이 흐르는 상태에서 바로 살균이 가능하다.
이번 UV-C LED는 제조 산업 현장에서 경화 장치에도 이용할 수 있다. 경화는 코팅액, 접착제 등을 단단히 굳히거나 잉크를 건조시키는 과정이다. 자외선 출력이 강한 만큼 경화 장치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수은 UV 램프와 달리 유해 중금속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내구성이 뛰어나 깨질 위험이 없다.
정호림 LG이노텍 상무는 “이번 70㎽ 제품 개발로 UV-C LED 적용 분야가 본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UV-C LED 기술 선도기업으로서 고품질 혁신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세계 UV LED 시장은 2015년 1억3000만달러(약1480억원)에서 올해 2억7000만달러(약 3080억원)로 두 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