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IC단말기 보급사업, 12개 밴(VAN) 모두 참여...밴수수료 75원 합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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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0억원 기금을 조성해 영세가맹점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를 IC단말기로 전환사업에 국내 12개 밴사 모두 참여를 확정했다. 사업을 총괄하는 여신협회와 밴사 간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가맹점 밴 수수료도 밴사가 한발 양보해 일반 가맹점보다 낮은 75원(부가세포함)으로 최종 확정했다.

본지 2월 6일자 2면 참조

26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여신협회는 국내 밴사에 영세가맹점 IC단말기 보급사업 참여 허용을 최근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기존 보급사업자로 선정된 한국스마트카드, 금융결제원, 한국신용카드네트워크 외에 나이스정보통신, KICC, 케이에스넷 등 국내 중대형 밴사 12곳이 보급 사업 참여를 확정했다.

2년 전 금융당국과 협회는 영세가맹점 마그네틱(MS) 단말기를 IC카드단말기로 전환하는 사업을 위해 3개 사업자를 선정했다. 카드사를 대상으로 1000억원 기금을 조성해 보급 사업을 추진했다. 정부는 2018년 7월까지 전국 모든 가맹점을대상으로 IC카드단말기 전환을 완료할 방침이다. 다만 돈이 없는 영세사업자를 위해 금융당국과 여신금융협회가 IC단말기를 교체해주기로 하고 조기 전환을 위해 월 1만원 안팎 가맹점 관리비를 1년간 면제해주는 등 지원에 나섰다.

문제는 가맹점을 관리하던 일반 밴사 대신 3개 보급사업자를 협회가 선정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밴사는 가맹점 정보를 협회 측에 제공하지 않고 보이콧에 나섰다. 결국 영세가맹점 정보 없이 보급사업이 추진됐지만 전환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협회 측은 보급사업자 외에 밴사에 사업 참여를 요청했고 공익사업을 함께 하자는 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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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사가 보유한 영세가맹점 대상으로 단말기를 무상 지원해주고 밴수수료는 건당 75원(부가세포함)을 받기로 했다. 기존 수수료 대비 20~30% 낮게 책정했다. 다만 산하에 밴 계열사를 거느린 비씨카드 수수료는 따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3개 보급사업자에는 영세가맹점의 30%를 우선 교체할 수 있는 쿼터를 주기로 했다. 이들 3개 사업자는 30%에 해당하는 가맹점 교체권한을 갖고 나머지 가맹점 70%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반면 이번에 참여하는 일반 밴사 12곳은 영세가맹점 70%에 대해서만 교체를 할 수 있다. 30% 가맹점은 교체를 해줘도 수수료 등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밴사 12곳이 보급사업에 참여하면, 마그네틱 전용단말기 교체 가맹점을 즉시 알 수 있고 교체 시간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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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갈등 국면으로 치닫았던 여신협회와 밴사 간 갈등 구도가 조금씩 누그러졌다.

이효택 여신금융협회 카드부장은 “영세가맹점 단말기 보급사업은 공공재 사업으로 최근 밴사들과 진정성 있는 회의를 몇차례 가졌다”며 “사업이 투명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 간 이음새 역할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