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기업과 학생을 연결하는 `ICT 청년일자리 매칭` 서비스가 공개됐다. 교수 평가에 바탕을 두고 객관화된 학생 데이터베이스(DB)를 직무능력, 인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한다. 기업에 자동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구축, 기업과 학생 모두 골머리를 앓는 일자리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ICT 청년일자리 매칭 서비스 설명회가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 이날 공개된 서비스 홈페이지(www.써볼래.kr)에서 학생과 기업 간 성공적 일자리 연결을 지원한다. 전자신문사와 한국정보인협회가 손잡고 운영한다.
협회는 국내 60여개 대학 ICT 분야 전문 교수 105명으로 구성됐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개인과 조직 지식창조와 학습을 활용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 설립됐다.
전자신문은 지난해부터 1년 동안 기업 수요 조사, 시장 효용성 검증, 학교와 기업 양측을 고려한 서비스 등 개발 작업을 진행했다. 인성평가 문항 등 공정한 평가 기준과 장치 마련에 힘썼다. 지난해 10월 홈페이지 제작에 들어가 지난달까지 시험 단계를 거쳤다.
멘토 교수의 인성 정보 기반 추천 서비스로 ICT 전문인력과 기업 간 연결 성공률을 높인다. 적응성, 적절성, 신뢰성, 지속성에 바탕을 둔 ICT 전문인력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실력과 인성까지 검증된 학생 DB 확보 뒤 자동화 플랫폼으로 기업과 연결한다.
학생 회원은 전국 4년제 대학 학부생, 석·박사 과정 학생까지 아우른다. 회원 가입에는 협회 소속 교수 승인이 필요하다. 학생은 이력서, 전공, 특기, 평가를 올려놓는다. 교수는 학생이 올린 소개 자료를 필터링해 정확도를 높인다. 인성 점수를 부여해 매칭 시스템에 들어가는 완전한 DB가 생성된다. 학생 능력은 점수로 정리된다. 인성은 창의성, 사회성, 성실성, 리더십 등 항목마다 별 다섯 개 만점으로 평가된다.
기업이 구인광고를 올려 일자리 연결을 의뢰하면 자동 알고리즘을 이용해 조건에 맞는 학생을 3배수로 추천한다. 기업이 요청하는 직무, 능력, 인재상과 합치하는 학생이 우선 추천된다. 학생과 기업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피드백을 반영한다. 채용 성사 3개월 뒤 상호평가를 실시한다. 학생과 기업이 각각 만족도를 기입해 제출한다. 축적된 데이터에 바탕을 두고 평가 객관성을 강화한다.
객관적이고 효율적 일자리 연결 시스템을 구축, 청년 실업 문제에 기여한다. 학생은 취업 준비 과정이 늘었지만 마땅히 갈만한 자리를 찾는 것은 더 힘들어졌다. 기업은 이른바 `고스펙` 학생을 채용해도 부적응, 이탈 등 사전에 평가하기 힘든 문제에 부딪힌다. ICT 기업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은 오히려 적합한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정식 서비스 전 협회 소속 교수가 평가해 기업과 학생을 연결해보니 만족도가 일반 채용보다 높았다. 3·4학년부터 연구실에서 교수가 검증한 학생을 선발했다. 인성, 적응력까지 반영돼 단순 학점이나 자격증 등을 우선한 사례보다 이직률이 낮았다.
중소기업이 많은 ICT기업 만족도가 높았다. 학생은 보여주기식 스펙에 집중하지 않고 실무와 연계된 학습으로 빠른 적응 속도를 보였다.
24일부터 학생회원 가입 신청을 시작했다. 협회 소속 교수가 추천한 학생 회원 500~1000명을 확보한다. 3월부터 기업 회원 유치를 본격화한다. 향후 ICT 분야를 넘어 다양한 구인구직 분야로 확장한다.
박두순 정보인협회장은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전자신문과 ICT 청년 일자리 매칭서비스를 시작한다”면서 “기업이 원하는 업무능력을 반영해 미스매칭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