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6`에 사활을 건다. 그간 플래그십 스마트폰 부진을 만회할 마지막 구원투수다.
G6는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진두지휘한 제품으로, LG전자가 축적한 스마트폰 역량을 결집했다.
`초콜릿폰 신화` 주역인 조 사장은 G6가 과거 LG스마트폰 영광을 재현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LG전자는 G6 성공을 위해 대대적 혁신보다 안정적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안전, 수율, 조기 출시 등 3가지 핵심 전략을 통해 60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LG전자는 G6가 최고 수준 안전성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스마트폰 안전이 고객 선택의 중요 포인트가 되면서 최고 수준의 안전 설계와 테스트를 이중으로 적용했다.
G6 구동 중 발생하는 열이 배터리로 전달, 안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열전도와 확산에 탁월한 구리 소재 `히트 파이프`를 채택했다. 히트 파이프는 노트북, PC 등에 많이 사용하는 냉각장치로, 스마트폰 내부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발열 주요 원인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온도를 약 6~10%까지 낮춘다.
배터리 자체 안전성 테스트도 강화, 국제 기준보다도 엄격한 기준으로 배터리 품질을 검증했다. 배터리 열 노출 시험의 경우 미국(IEEE1725)과 유럽(IEC62.133)의 국제 기준 규격보다 15% 이상 높은 온도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날카로운 못으로 배터리 중앙을 찌르는 관통 테스트, 일정 높이에서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리는 충격 테스트도 통과했다.
G5 스마트폰이 초기 수율 문제를 잡지 못해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 안정적인 물량 공급에도 만전을 기했다. LG전자는 초기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전작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모두 제거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제품 출시 이전 사전 체험단을 모집, G6를 우선 사용해 보도록 한 것도 초도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G5는 새로운 모듈형 방식을 적용해 초반 돌풍을 일으키는데 성공했지만, 공급 차질 문제로 인해 판매 확대로 이어지지 못한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며 “G6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최우선으로 두고 출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G6 조기 출시는 LG전자 마케팅 전략 핵심이다. LG전자는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삼성전자 갤럭시S8보다 42일 앞서 G6를 국내 출시한다.
경쟁사 제품 출시가 예년보다 지연됐다는 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예약판매 기간까지 포함하면 50일가량 독주 체제를 이어간다. G6 성패를 좌우할 `골든타임`이다.
LG전자는 2월 초부터 G6 주요 기능을 하나씩 소개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비주의`보다는 `익숙함`에 소비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G6 강점을 이미 알고 있는 소비자는 제품을 직접 체험하면서 핵심 기능을 쉽게 익히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한 결과다.
이상규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 전무는 “소비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지속 전개해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제품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