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 여행 시대가 내년에 열릴 전망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창업한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27일(현지시간) “민간 관광객 2명을 내년 하반기 달에 보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인류가 달 근처에 가는 건 45년 만에 처음이라고 스페이스X는 설명했다.
누가 가는지는 공개하지 않았고, 두 민간 관광객은 상당한 돈을 지불한다고 스페이스X는 말했다. CNN은 “액수가 수백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계획이 성공하면 인류가 45년만에 다시 달에 가는 것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 탐사 계획(아폴로)을 진행하던 1960∼1970년대 많은 우주인을 달에 보냈다. 하지만 1972년 마지막으로 달을 밟은 아폴로 17호 선장 진 커넌(작고)을 끝으로 인류의 달 방문은 막을 내렸다.
머스크는 “이전보다 더 빠르고 더 멀리 달에 가겠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번 계획이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면서 “위험이 제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두 민간 관광객은 우주여행에 필요한 신체검사와 비행훈련을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NASA가 아폴로 우주선을 쏘아 올린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발사대에서 두 관광객을 태운 캡슐 `드래건 2`를 쏘아 올린다. 사용할 로켓은 `팰컨 헤비`다. 스페이스X는 최근 우주정거장(ISS)에서 사용할 물품을 실은 `드래건1` 캡슐을 발사하기도 했다. `드래건1`은 화물만 실었지만 `드래건2`는 사람을 수송할 수 있게 설계됐다.
스페이스X는 무인 `드래건2` 캡술을 올 4분기에 ISS에 보내고, 이어 유인 `드래건2`도 내년 봄에 ISS에 보낸다. 달에 민간 관광객을 보내는 것은 이로부터 몇개월 후다. 사용할 로켓은 현재 `팰컨9`를 개량한 `팰컨 헤비`로 추진체 2개가 추가, 더 멀리 더 빨리 날 수 있다. `팰컨 헤비`는 올해 여러번 발사 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두 명 말고도 달 왕복 여행에 관심을 나타낸 이들이 있다면서 `달 관광`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