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철 파이오링크 사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703/928227_20170302100743_925_0001.jpg)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최적화 기업.”
파이오링크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2000년 설립 이후 파이오링크는 애플리케이션 전송 컨트롤러와 웹 방화벽, 보안 스위치를 공급했다. 하드웨어(HW) 중심 네트워크 장비 회사란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파이오링크의 체질을 바꾸고 있었다. 2013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행보를 달리했다. 클라우드와 가상화다.
조 대표는 네트워크 장비, 솔루션 기업은 데이터센터 운영비를 줄이는 데 집중해서 데이터센터 운영자가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구현해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소신이었다.
조 대표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가상화 기술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는 “가상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했다”면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네트워크 시장의 새로운 변화”라고 단정했다.
스위치, 보안 장비, 웹 방화벽 등 파이오링크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바꾸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상화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안착할 수 있도록 변신하는 것이다. 조 대표는 “새가 날기 위해서는 날갯짓도 필요하지만 멀리 비행하려면 바람을 타야한다”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전환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라는 바람을 타기 위해 날개를 펼치는 것과 같다.
연구개발(R&D) 환경도 개선하고 있다. 개발자 80%가 SW 인력이다. SW정의네트워크(SDN)와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등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에 필요한 전문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 SW정의데이터센터(SDDC) 구축을 위해 나임네트웍스에 투자하는 것도 조 대표가 새로운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나임네트웍스가 신규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의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보 보안도 조 대표가 집중하는 분야다. 그는 “올해는 보안 관제 시장까지 노려볼 생각”이라면서 “다양한 협력사와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대표는 한 회사가 잘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났다고 단언했다.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파이를 키워야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는 의미다. 그는 “SDN만 하더라도 하나의 제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제품이 복합 연결돼야 한다”면서 “협력 체계를 갖추는 데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