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최적화 기업으로 탈바꿈"

조영철 파이오링크 사장
조영철 파이오링크 사장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최적화 기업.”

파이오링크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2000년 설립 이후 파이오링크는 애플리케이션 전송 컨트롤러와 웹 방화벽, 보안 스위치를 공급했다. 하드웨어(HW) 중심 네트워크 장비 회사란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파이오링크의 체질을 바꾸고 있었다. 2013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행보를 달리했다. 클라우드와 가상화다.

조 대표는 네트워크 장비, 솔루션 기업은 데이터센터 운영비를 줄이는 데 집중해서 데이터센터 운영자가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구현해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소신이었다.

조 대표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가상화 기술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는 “가상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했다”면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네트워크 시장의 새로운 변화”라고 단정했다.

스위치, 보안 장비, 웹 방화벽 등 파이오링크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바꾸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상화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안착할 수 있도록 변신하는 것이다. 조 대표는 “새가 날기 위해서는 날갯짓도 필요하지만 멀리 비행하려면 바람을 타야한다”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전환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라는 바람을 타기 위해 날개를 펼치는 것과 같다.

연구개발(R&D) 환경도 개선하고 있다. 개발자 80%가 SW 인력이다. SW정의네트워크(SDN)와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등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에 필요한 전문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 SW정의데이터센터(SDDC) 구축을 위해 나임네트웍스에 투자하는 것도 조 대표가 새로운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나임네트웍스가 신규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의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보 보안도 조 대표가 집중하는 분야다. 그는 “올해는 보안 관제 시장까지 노려볼 생각”이라면서 “다양한 협력사와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대표는 한 회사가 잘해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났다고 단언했다.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파이를 키워야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는 의미다. 그는 “SDN만 하더라도 하나의 제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제품이 복합 연결돼야 한다”면서 “협력 체계를 갖추는 데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