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에는 다양한 특별관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메인 전시장인 파라 그린비아 8홀에는 참신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 제품을 한눈에 볼 수 `넥스테크(NEXTech)`가 있다. 피라 몬주익에는 청소년을 위한 MWC 부대행사 `요모(YoMo)`가 열렸고 4년 후 주목받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4YFN` 행사도 열렸다.
◇아이디어가 차세대 기술로 `넥스테크`
넥스테크홀은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등 첨단 ICT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모인 공간이다.
우리 기업도 보였다.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는 VR기기로 불국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바르셀로나에서 불국사를 방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엘로이스(ELROIS)는 현장에서 사람과 닮은 아바타를 5분 만에 만들고 인공지능에 기반을 두고 대화를 이어가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개했다. 중국 업체는 드론·로봇 기술을 홍보했지만 새롭진 않았다.
인도 리챌(LECHAL) `내비게이션 깔창` 아이디어는 참신했다. 깔창과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 구글 맵에 목적지를 선택하면 깔창이 진동으로 길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리챌은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센서, 진동 장치, 위성항법장치(GPS) 등을 깔창에 탑재했다. 오른쪽 깔창이 울리면 우회전하라는 신호다. 또, 포르투갈 이키모바일(IKIMOBILE)은 사람이 강하게 내리쳐도 부서지지 않는 초강력(?) 스마트폰을 앞세웠다. 현장 관계자는 자동차가 밟고 지나가도 멀쩡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ICT 체험관 `요모`
MWC 2017에는 청소년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요모`가 신설됐다. 10대 청소년 수백명이 VR, 3D프린팅, 로봇, 댄싱머신 등을 즐겼다. VR체험 존에는 줄잡아 100명 정도 청소년이 대기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태블릿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자동차 로봇을 조종하는 부스도 붐볐다.
현장 체험 안내원 크리스티나는 “향후 중등교육에 적용 예정인 로봇 컨트롤 기술을 요모에서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면서 “10대 청소년이 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요모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요모 행사장 밖에 설치한 ICT 체험관 `티움 모바일`은 네 개 테마로 나눠 운영 중이었다. 8~13세 아이가 현장을 빼곡히 매우고 있었다. 스마트폰 증강현실 기능을 활용해 구현동화를 읽고 VR기기를 착용한 아이가 가상 세계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홀로그램으로 과학 수업을 진행하는 아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학부모도 수업을 즐기며 티움 모바일 체험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4년 뒤엔 우리가 MWC 주인공 `4YFN`
`4 Years From Now(지금으로부터 4년)`이라는 의미를 가진 `4YFN` 행사장에서는 불꽃 튀는 아이디어 열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비록 삼성전자, 화웨이, SK텔레콤처럼 MWC 메인 부스를 차지하지 못하지만 4년 뒤엔 반드시 MWC 주인공이 되겠다는 당찬 각오가 느껴질 정도였다.
4YFN에서도 우리 기업 기술력이 가장 각광받았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에서는 4개사가 참가, VR 관련 기술을 시연했다. 릴루미노는 시각장애인이 VR을 착용하면 작은 글씨도 읽을 수 있고 사람 얼굴도 확인할 수 있는 신개념 VR 콘텐츠로 시선을 끌었다. 원하는 여행지를 실제 걷고 있는 것처럼 가상현실 콘텐츠로 구현한 트래버 VR 기술은 여행전문가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바르셀로나(스페인)=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