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날리던 폰매장, 단숨에 `판매왕` 등극 비결은

LG유플러스 부산 남구 대연직영점 직원들이 28일 자선바자회를 열고 있다. 오픈 초반 실적이 부진했던 이 지점은 바자회를 열어 기부도 하고 고객 방문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 부산 남구 대연직영점 직원들이 28일 자선바자회를 열고 있다. 오픈 초반 실적이 부진했던 이 지점은 바자회를 열어 기부도 하고 고객 방문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4월 부산 남구 대연동에 문을 연 LG유플러스 대연직영점. 전략 요충지로 분류됐음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5000세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데다 지하철역이 두 개나 됐지만 20여개 통신매장이 난립했고 상권 주 연령층도 50~60대였다. 지나친 경쟁으로 통신매장 이미지마저 나빴다.

7월 점장으로 부임한 임대홍 점장은 유동인구에 비해 내방객이 적다는 것에 놀랐다. 임 점장은 “학교가 다섯 곳이나 있고 관공서와 병원, 빌라촌이 있는데도 손님이 너무 없었다”고 말했다.

원인을 분석했다. 주 고객인 50~60대가 스마트폰을 쓰고 싶지만 사용법을 모른다는 결론을 얻었다.

임 점장은 부산 남구청 평생교육원에 `스마트폰 교실`을 열었다. 격월로 진행한 수업에 수강생이 몰렸다. 매번 정원이 꽉 차 의자를 빌려올 정도였다.

이제는 매장을 알려야 했다.

임 점장이 낸 `자선바자회` 아이디어가 신의 한 수였다. 처음에는 자비를 털어 광고전단지 3000여장를 만들어 기부를 받았다. 광고지를 뿌리는 것도 직원 몫이었다. 수백 벌의 옷과 수백 켤레의 신발이 모였다. 매장에서 바자회를 열고 판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나중에는 자발적 기부가 이어졌다. 입소문이 나면서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매출도 늘었다. 월 매장 방문객과 단골이 갑절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번호이동 평균실적이 30~40%에 달해 전국 여덟 개 매장에만 주는 LG유플러스 `일등 DNA상`을 받았다. 주변 매장 번호이동 비중이 15% 내외임을 감안하면 뚜렷한 실적이다.

LG유플러스는 대연직영점 사례를 최우수 실적증대 모범사례로 선정하고 지난달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유했다.

임 점장은 “통신 매장을 향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려고 시작한 일이 실적까지 이어졌다”면서 “고객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진정성 있게 소통하면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