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최종 목표는 결국 `행복`이다. 저마다 행복의 정의가 다르고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배문찬 EP코리아 대표는 기업 경영과 직원의 행복, 나눔에서 행복을 찾았다. 소설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배 대표 행복 철학에 확신을 심어줬다.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를로르의 책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2004년 한국에 출간돼 큰 인기를 끌었다. 배 대표는 “프랑스 파리의 정신과 의사 꾸뻬씨가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아 세계 여행을 떠나 많은 사람을 만나며 그 의미와 방법을 찾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배 대표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것”이라면서 “타인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 역시 행복”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소설 속 꾸뻬씨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행복이 무엇인지 정의하지만 특정한 것을 강요하지는 않는다”면서 “독자에게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경영 스타일에서 자연스럽게 그가 추구하는 행복이 묻어났다.
배 대표는 “우선은 EP코리아가 하는 일을 잘 하는 것, 결국 고객에 대한 책무를 다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직원에게는 성취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 회사 성과를 직원 복지로 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나눔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싶다”면서 “매년 1억원 이상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의 기부 활동은 10년이 넘었다.
배 대표의 행복 경영이 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을까. 대답은 “아니다”였다. EP코리아는 1996년 설립 후 꾸준히 성장해 지금은 국내 무정전전원공급장지(UPS) 설치·유지보수 대표기업으로 인정받는다.
배 대표는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도 어느 정도 자리매김 했고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면서 “올해는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궁금한 질문이 남았다. 배 대표는 지금 행복할까.
배 대표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면서 “회사도 이만큼 잘 하고 있고, 대외적으로도 인정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행복할 수 있는 비결로는 “지금 행복해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말을 남겼다.
배 대표는 “사람들이 대부분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도 지금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지금 자신이 행복하기를 선택한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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