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해시태그-#파이널 블레이드] 모바일 감 잡은 엔씨

`파이널 블레이드`는 스카이피플이 만들고 엔씨소프트가 배급하는 모바일게임이다. 블레이드라는 단어에서 액션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에서 독특한 분위기의 그래픽을 선보였다. 동양 특유 화려한 색감을 입을 것, 장신구에 적용해 세련미 넘치는 비주얼을 만들었다. MMORPG의 흔한 배경인 중세 유럽풍을 벗어난 것은 물론 무협물에서도 진일보했다.

파이널 블레이드 역시 비슷한 성취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2D로 구현한 그래픽은 입체감이 없다. 대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더해 생명력을 줬다. `살아 움직이는 종이` 같은 느낌을 준다. 엔씨소프트 의견이 제작과정에서 어떻게 반영됐는지 알 수 없지만 회사가 내세운 `서정적 그래픽`이라는 수사가 잘 어울린다.

게임진행은 전형적인 횡스크롤 방식이다. 전투는 자동, 수동으로 가능하다. 자동과 수동을 오가는 게임 대부분 수동은 구색 맞추기인 경우가 많다. 어차피 이용자들 대다수는 자동전투로 게임을 즐기기 때문이다.

파이널 블레이드는 조금 다르다. 수동 전투에도 꽤 신경을 썼다. 필살기에서 느끼는 손맛은 꽤 짜릿하다. 게임 초반에는 수동 전투도 부담스럽지 않으니 즐겨볼 만하다.

파이널 블레이드는 `확률형 아이템`을 통해 돈을 쓰는 이용자가 영웅을 빠르게 획득하도록 했다. `꼭 돈을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하고 싶다.

게임 과정을 통해 충분히 영웅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과금, 무과금 이용자 사이 성장 격차를 줄였다는 것은 인정할 만하다.

파이널 블레이드는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 중이다. `리니지2:레볼루션`이 RPG 이용자를 쓸어가다시피 한 것을 감안하면 깜짝 놀랄 성적이다. 장기적으로 이런 기세가 가능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

분명한 점은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답을 어느 정도 찾았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대작 온라인게임 위주로 사업을 펼치는 회사다. 출시하지 않고 접은 게임도 부지기수다.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 `파이널 블레이드`는 대작은 아니지만 함부로 평가할 만큼 부족한 게임도 아니다. 이런 노하우들이 쌓이면 모바일게임 사업에서도 파괴적 영향력을 보일 수 있다.

한줄평: 카운터펀치 게이지를 모으는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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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