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N웹툰]삶은 토마토

[주말N웹툰]삶은 토마토

먹는 행위는 생존을 위해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의미를 담기도 한다.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처럼 음식에 얽힌 기억은 추억으로 남는다. 정성을 담아 정갈하게 차린 음식은 누군가에게 치유가 된다. 음식 장르 만화가 대부분 음식을 활용한 추억, 관계 회복, 치유 등을 주제로 삼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달팽이 식당` 등 음식과 힐링을 소재로 한 영화도 여러 편이 제작됐다.

`삶은 토마토`는 현대인이 느끼는 다양한 연애 감정을 일상의 음식으로 전하는 옴니버스 형식 웹툰이다. 연애, 이별, 추억을 말하면서도 소란스럽지 않은 전개가 돋보인다. 그 때의 감정을 매회 한 그릇의 음식으로 담백하게 전한다. 삶의 한 시기에 느꼈을 감정이 차분하게 우러난 한 끼 건강한 식사가 시를 닮은 이야기와 함께 차려진다.

음식 장르 만화가 다소 과장된 반응과 설정으로 재미를 더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치열하고 복잡한 세상에 지친 이에게 한 편의 시와 함께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군더더기 없는 인물들의 대화와 요즘 웹툰에서 보기드문 독특한 그림체가 특징이다. 일상에 지친 이에게 한 번은 멈춰 생각하게 만든다.

작품은 지난해 5월부터 레진코믹스에서 매주 수요일 연재를 시작했다. 일상에 지친 독자를 위로하며 잔잔한 인기를 얻었다. 완결 계획은 미정이다.

캐롯 작가는 `삶은 토마토`로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편집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레진코믹스에 이 작품을 투고해 채택됐다. 데뷔 후 전업 만화가로 전향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