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 시장, 대형 비중 압도적…46인치 이상 70% 넘어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TV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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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TV 시장 45인치 이상 제품 비중

국내 TV 시장에서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대형화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TV 시장 역시 대형화가 대세지만 국내 시장 대형화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최신 고사양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국내 시장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50인치 이상 대형 TV 비중이 50%를 처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5인치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비중이 74%에 달한다. 45인치 이상 대형 TV 비중은 2014년 61.4%에서 2015년 68.1%, 지난해 74%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50인치 이상이 26.3%, 45인치 이상은 40.5%를 기록했다. 대수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크기는 32~39인치로 27.8%에 달했다. 하지만 32~39인치 판매 금액은 10.5%에 불과했다.

반면 52~60인치 TV는 판매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9.7%였지만 판매 금액 비율은 두 배 가까운 37%나 차지했다. 대형 TV와 중소형 TV가 프리미엄 제품과 저가 제품으로 양극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QLE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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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세계 TV시장 선도 업체들이 대형 프리미엄 TV에 집중하는 것도 가격이 높고 수익성이 좋아서다. 중소형 TV는 판매대수는 많지만 판매가격이 낮아 수익성도 낮다. 중소형 시장에서는 국내 중소 업체와 중국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결국 수익성을 위해서는 대형 TV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중요한 상황이다.

세계 TV 시장 역시 대형화 추세를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45인치 이상 대형 TV 비율을 62.4%로 추산했다.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해 올해 64.5%, 2020년에는 66.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와 세계 TV 시장 모두 대형화가 진행되지만 국내 시장 대형화 속도가 월등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관이 다른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45인치 이상 TV 비중은 국내 74%, 세계 62.4%로 11.6%P나 차이가 났다.

TV업체 한 관계자는 “TV는 한번 구매하면 최소 5년 이상 오래 쓰는 제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최신 제품을 사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대형 TV와 신제품 구매에 대한 수요가 해외보다 더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자와 IT기기 분야에서 최신, 고사양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이 TV에도 그대로 적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TV 시장 45인치 이상 제품 비중, 자료:GFK코리아>


국내 TV 시장 45인치 이상 제품 비중, 자료:GFK코리아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