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광주·전남ICT협회장(yjkimnew@daum.net)
전 세계를 관통하는 오늘의 화두는 단연 4차 산업혁명이다. 파괴의 혁신 기술 등장과 함께 경제·산업·사회 등 전 분야의 변혁으로 나타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인류가 직면한 문제 등 해결책 모색이 시급하다.
4차 산업혁명은 대니얼 핑크가 농경시대, 산업화시대, 정보화시대에 이어 예언한 창의감성시대의 완성형이라 볼 수 있다. 그는 하이 콘셉트라는 창의성과 하이 터치라는 감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사람과 사물뿐만 아니라 가상세계까지 연결하는 초연결 사회로 진화하는 개념(IIoT·Intelligent Internet of Things)을 포함하고 있다. 또 융합 기술로 인한 감성 휴머니즘과 개인화, 기술-사회 공진화를 특징으로 하는 초연결 환경 아래에서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해 지능정보사회로 진입하는 것을 4차 산업혁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날로 발전하는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다양한 로봇과 드론의 출현은 기정사실이다. 고령화 사회에 큰 역할을 할 휴머노이드도 속속 등장하고, 원격으로 조정하는 가전제품으로 채워진 스마트 홈도 현실이 됐다. 스마트공장을 통해 독일·미국 등 고임금의 제조업 경쟁력이 살아나고, 전통 패션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의류업체 자라(ZARA)의 브랜드 암나시오 오르테가가 포브스의 세계 부호 명단 1위에 올랐다.
ICT를 활용한 스마트 스포츠로 독일이 브라질 월드컵을 제패했고, 공유 경제의 특징을 활용한 에어비앤비가 세계 최대 숙박 기업에 올랐으며, 자동차 한 대 없는 우버가 1위 운송 네트워크 기업이 됐다. 엘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 엑스는 내년에 민간 우주관광객 2명을 달에 보낸다고 발표했다.
3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마이크로소프트(MS)·애플·구글·아마존·페이스북, 국내의 삼성·네이버·넥센·카카오·엔씨소프트 등 지난 몇 10년 동안 재계를 뒤흔든 변화도 어지럽지만 업종·기업·국가·사람이 뒤섞여서 융·복합을 통해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은 초불확실시대(Age of Hyper-uncertainty)를 예고한다.
이런 혁명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조차 생소한 지방의 걱정은 심각하다. 국가 인프라 경쟁력과 직결된 혁신 도시로 이전한 기관들이 지방에 뿌리 내리기도 전에 분야별로 세계를 선도해야 할 과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비단 전문가뿐만 아니라 기업, 언론은 물론 대권 주자들도 비상한 관심과 비전을 내세운다. 어떤 지도자가 선택되든 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하여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방법은 지방 이전 기관들이 지역에 하루 빨리 뿌리 내리고 지역의 잠재력을 보충한 세계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이들 기관이 지방의 역량과 경쟁력을 새로운 시대, 세계 선도 수준으로 갖추도록 법·제도·예산을 뒷받침으로 한 공약을 해야 한다.
이제는 정치도, 리더십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야 한다. 그동안 어떤 산업혁명이든 그 목적은 인간의 좀 더 나은 삶, 좀 더 행복한 삶일 것이다. 핑크의 4차 산업혁명은 하이 콘셉트라는 창의성과 하이 터치라는 감성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으로, 바로 인간 중심의 사회란 뜻이다. 미래 사회가 무형, 감성, 공유, 집단, 소비, 혁신, 서비스, 데이터 중심의 특성을 띠듯 권력과 행정도 같은 특성을 갖추도록 혁신해야 한다. 이제 우리에겐 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성을 갖춘 스마트 리더십이 절실하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한 단어로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며, 두 단어로는 `연결(Connected)`과 `따로 또 함께`다. 스마트 리더십의 키워드는 여전히 `국민`과 `소통` `통합`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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