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판교테크노밸리에 한국판 실리콘밸리 `소프트웨어(SW)밸리`가 탄생한다. SW 협회·단체 등 유관 기관, SW 연구소, 스타트업 등 SW 기업이 입주한다. 비즈니스, 교육, 지원이 연계된 SW 생태계를 구축한다.
5일 정부와 SW공제조합에 따르면 제2판교 옛 도로공사 부지에 SW창조타운을 조성한다. 창업, 금융, 협회·단체 등 지원 기관과 혁신형 기업을 연계해 SW 창업과 벤처기업 성공을 유도한다. 정부출연금과 SW공제조합 자금 등 1500억원을 투입한다. 2019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SW창조타운은 비즈니스타워와 지원센터 2개동으로 구성된다. 각 대지 면적은 6612㎡(약 2000평), 연면적은 2만5786㎡(약 7800평)로 지상 6층~지하 1층 규모다. 총 1만3224㎡와 5만1572㎡이다.
비즈니스타워는 SW 기업을 성장 단계별로 집적화, 상생하는 생태 공간으로 만든다. 건물 40%는 성장 단계나 스타트업 기업의 창조혁신 공간으로 제공한다. 하층부에 자리 잡는다. 상층부 40%에는 성공·혁신 기업을 배치한다. 20%는 국제회의실, 콘퍼런스룸 등 공동 이용 시설이다. 성장·발전하는 기업을 단계별로 상층부로 이전시켜 성공 동기를 부여한다.
SW 홍보관도 조성한다. 1500㎡(453평) 규모로 SW 산업 역사관, SW 신기술 전시관, 방문객 공감과 영감을 자극하는 창조공간, 미래기술을 보는 상상공간으로 구성한다. SW공제조합 관계자는 “조합원 등 SW 기업이 상생·협력하는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센터에는 SW공제조합, 한국SW산업협회 등 11개 SW 유관 기관이 입주한다.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벤처 인증기관을 집적화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지방 이전 기관의 출장소도 유치한다. SW연구소와 교육장을 조성, 현장 중심형 인력 양성도 담당한다. 지식재산권센터, 해외진출지원센터도 둔다. 기업 활동, 종합금융, 지식재산권 등을 지원한다.
SW창조타운은 조성 후 1단계로 SW 유관단체 집적화와 창조 SW기업 유치로 시설 안정화를 꾀한다. 연구 중심 SW 기업에는 70~80% 저렴하게 임대 공간을 지원한다. 2단계로 단지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제1판교·양재우면지구 등 주변 지역 네트워크로 확대한다. 3단계로 해외 전시회 공동 참가, 해외 선도 기업 교류 확대 등 글로벌 허브로 도약한다.
SW 기업과 유관 기관, 지원 기능이 연계된 SW밸리 조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등 선진국이 SW 산업 육성을 위해 집적 단지 조성에 적극성을 보여 온 반면에 우리나라는 이렇다 할 SW밸리가 없었다. SW 창업은 물론 SW 교육이 뒤처짐으로써 우수 인재가 해외로 유출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앞으로 SW창조타운을 한국판 실리콘밸리, SW 연구개발(R&D)과 창업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SW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 요람이 된다. 기존의 구로·가산·판교·강남 등지로 분산된 SW R&D와 창업 지원 기능의 한계도 극복한다.
SW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만 SW 집적 단지가 없어 정부 지원 기능도 분산됐다”면서 “창업부터 성장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SW밸리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