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판교 테크노밸리에 소프트웨어(SW)창조타운이 조성된다.
스타트업을 비롯 SW 기업은 물론, SW 협회·단체 등 관련 기관, SW 연구소가 입주한다. 정부출연금과 SW공제조합 자금 등 1500억원을 투입, 2019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한국판 SW 실리콘밸리를 만드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중관촌처럼 우리나라에는 이렇다 할 SW밸리가 없었다. SW창조타운 조성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하지만, SW창조타운이 우리나라 SW 경쟁력을 일거에 향상시킬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SW창조타운 조성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 SW창조타운을 성공적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
우선, SW기업 역량을 높여야 한다. 경쟁력 있는 SW를 개발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SW 개발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글로벌 기업의 개방형 혁신과 개방, 상생을 벤치마킹하고 우리 실정에 맞게 최적화해야 한다.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제반 환경도 수반돼야 한다. 법, 제도는 물론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하다. 개방과 공유라는 동기 부여를 위한 과감한 인센티브도 필요하다.
민간뿐만 아니라 정부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 의지, 실천도 중요하다. 정부 정책이 SW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SW창조타운이 SW 협력 요람이 될 때, 수평적·자발적으로 연계될 때 선순환 구조가 구현되는 SW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SW 연구개발(R&D)과 SW 창업 메카로, SW 스타트업 성장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SW창조타운 성패는 SW 산업 발전을 위한 우리나라 SW 생태계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 지 모른다는 절박감을 전제로, 이전과 다른 SW 문화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