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일 거래 펀드로 첫 승인"...활성화 전기

유리창에 비친 비트코인 사인.
유리창에 비친 비트코인 사인.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이 조만간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게 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1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ETF(Exchange Traded Funds)를 처음으로 승인, 비트코인 거래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ETF는 지수연동형 펀드로 인덱스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 일반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3일 1비트코인당 가격이 거래 플랫폼 `비트스탬프(BitStamp)`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1298달러로 상승했다. 하루 만에 5%나 올랐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30% 이상 뛰었다.

비트코인 ETF와 관련, 뉴저지 소재 비트코인 투자 관련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비트코인 인베스트먼트 프로그램(Global Advisors Bitcoin Investment Program)`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대니엘 마스터스는 “오는 11일 미 당국이 `윈클레보스 트러스트(Winklevoss Trust)`를 비트코인 ETF로 승인할 것”이라면서 “승인이 나면 윈클레보스 트러스트는 현재까지 유일한 비트코인 ETF가 된다”고 말했다. 윈클레보스 트러스트는 윈클레보스 쌍둥이 형제가 만든 것으로 약 4년 전에 신청서를 제출, 이번에 승인을 앞두고 있다.

전자지갑처럼 비트코인 지갑(저장소)을 취급하는 `킵키(KeepKey)`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대린 스탠치필드(Darin Stanchfield)는 “윈클레보스의 ETF 승인은 비트코인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양이 크게 늘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윈클레보스 트러스트 말고 현재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 곳이 두 곳 더 있다. 그 중 하나인 `비트코인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는 초기 비트코인 주창자인 배리 실버트가 지원하는 곳으로 지난해 3월 SEC에 ETF를 신청했다. 다른 하나는 미국 기술기업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리드X파트너스(SolidX Partners)`다. 지난해 7월 SEC에 신청했다.

비트코인은 물리적 형태가 없는 가상화폐로 누구나 `마이너`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캐낼 수 있다. 이 캐낸 코인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은행이나 금융업체를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직접 거래한다. 헤지펀드 탠테라 캐피털의 최고경영자 댄 모어헤드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거래량과 비례해 등락하고 있다”면서 “최근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크게 올랐는데, 올 연말까지 2288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