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아오포럼에 주형환 장관 초청 일방 취소…사드 보복, 외교까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중국이 이달 말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초청한 한국 장관을 참가자 명단에서 일방으로 제외시켰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측 보복이 문화, 관광, 경제를 넘어 국가 간 외교 관계에까지 번진 형국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보아오포럼 사무국이 지난 3일 주중대사관을 통해 주 장관 초청이 어렵게 됐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유명하다. 중국 정·재계 인사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부 인사, 글로벌 기업인, 저명 학자 등 2000여명이 참석한다. 중국은 지난 1월 주 장관을 정식 초청했다.

이번 조치로 보아오포럼 공식 홈페이지의 `주요 참가 인사` 명단에 한국 인사는 유정복 인천시장만 포함됐다.

산업부는 주 장관이 참석하려던 세션 패널 확보가 안 돼 세션 자체가 취소됐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국제 관례상 장관급 인사 초청을 상대국과 사전 조정 없이 일방 취소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결국 이번 조치는 사드 배치에 따른 후속 보복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은 또 5월 개최 예정인 `일대일로`(육·해상 신 실크로드 구축) 국제 포럼에도 아직 우리나라 정부 관계자를 초청하지 않았다. 일대일로가 중국 외교의 근간이 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를 초청하지 않은 것은 `의도된 배제`로 평가된다. 한국은 일대일로 사업의 자금줄 역을 맡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창립 회원국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롯데가 국방부와 사드 부지 계약을 체결한 이후 불매 운동, 한국 관광 금지 조치 등 전방위에 걸친 보복 조치를 이어 가고 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