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 정부와 앞으로 3년 동안 모션센서 알고리즘 독점 납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앞으로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센서 제품군 공급까지 이뤄지면 연간 매출 100억원 달성도 가능합니다.”
이종성 스탠딩에그 대표는 중국 광둥성 소방처에 센서 알고리즘 공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탠딩에그는 2013년 5월 설립 이후 MEMS 모션 센서 솔루션 개발 작업에 매진했다. 오랜 기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첫 매출을 중국에서 거둬 의미가 남다르다. 모션 센서 알고리즘은 센싱 정보를 받아 각종 명령을 수행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알고리즘이 정교해야 동일 작업을 하더라도 전력 소모가 적고 정확한 센싱 정보를 인지할 수 있다. 공급한 알고리즘은 실내 내비게이션용이다. 광둥성 소방처는 스탠딩에그 모션 센서 알고리즘을 활용,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이동 경로와 움직임을 파악하는 솔루션을 개발·적용할 계획이다. 스탠딩에그는 이 밖에도 가상현실(VR), 스포츠 트래킹 등 다양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매출은 MEMS 모션 센서에서 발생한다. 이미 가속도 센서 SGA200을 개발 완료했다. MEMS는 반도체 제조 공정을 응용, 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크기의 초미세 기계부품과 전자회로를 동시에 집적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자동차, 각종 산업용 기기에 MEMS 센서가 탑재된다. 회사는 센서 허브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센서 허브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대신 수시로 전달되는 센싱 정보를 처리해 배터리 사용량을 줄인다. 스탠딩에그가 개발한 센서 허브 SGH200은 독자 기술인 IBE(Intelligence Boost Engine), SIC(Sensor Interface Controller)가 적용돼 고속 및 저전력 작동이 가능하다. SGH200은 경쟁사 센서 허브 대비 속도가 200% 빠르고, 전력 소모량은 90% 낮다.
이 대표는 “MEMS 모션 센서는 유럽 보쉬와 ST마이크로 및 미국 인벤센스가 장악한 시장으로, 국내에서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스탠딩에그밖에 없다”면서 “경쟁이 심한 스마트폰 분야보다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IoT) 분야, 특히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해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업체와 스포츠 밴드용 MEMS 센서 공급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