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기가인터넷 속도 통계를 1Gbps와 500Mbps 상품으로 구분·제공한다.
기존에는 서비스별 최대속도(1Gbps, 500Mbps) 구분 없이 기가인터넷 전체 평균속도(2월 현재 300Mbps 미만) 통계를 제공했다.
NIA는 기가인터넷 품질측정 서비스 통계를 상품별로 구분, 인터넷 품질측정 사이트(speed.nia.or.kr)에서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기가인터넷 실제 평균속도가 300Mbps에 못 미친다는 전자신문 보도 이후 불거진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본지 2월 23일자 1·4면 참조
전자신문 보도 이후 통신사는 즉각 기가인터넷 평균속도가 300Mbps에 못 미쳐 1Gbps 상품에 대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용자 또한 현실과 통신사 주장이 현저하게 다르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기가인터넷 실제 속도가 300Mbps 미만인 것은 실제 품질이 낮은데다 500Mbps급 상품 가입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속도가 이론값에 훨씬 못 미친다는 점도 한 몫을 차지한다.
◇“10일부터 1Gbps·500Mbps 상품별 속도 확인”…500Mbps 투자 늘려야
NIA 관계자는 “이르면 10일부터 1Gbps와 500Mbps 상품별 속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별 구분으로 이용자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500Mbps급과 1Gbps급 상품 측정 통계를 제공하는 만큼 이용자 상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인터넷 가입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통신사 기가인터넷 상품 가입자 중 80% 이상이 500Mbps급 상품을 사용한다. 1Gbps 상품 실제 속도는 700~800Mbps이지만, 500Mbps급 상품 속도는 200Mbps 안팎이라 이용자 선택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용자가 많은 500Mbps급 품질이 별도 공개되는 만큼, 품질 개선을 위한 통신사 투자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통신사 관계자는 “품질측정 사이트 개편으로 통신사는 1Gbps 상품을 제대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가입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500Mbps 상품 품질 향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LA 등 질적 성장 수반돼야
기가인터넷 가입자 수가 340만을 넘은 만큼 질적인 성장도 이뤄야 한다.
최저보장속도(SLA)를 높여 이용자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SLA는 서비스 속도가 특정 기준에 못 미치면 보상하는 제도다. SLA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기가인터넷 SLA는 지난해까지 최고속도의 15% 수준이었다. 올해 초 KT와 SK브로드밴드가 30%로 높였다. 1Gbps 상품 기준 속도가 300Mbps, 500Mbps 상품은 150Mbps만 넘으면 보상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SLA 30%가 높은 수준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100Mbps 초고속인터넷은 2006년 상용화 이후 3년 만인 2009년 1월 SLA를 50%(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로 높였다. 기가인터넷도 상용화 3년째인 올해 4분기부터 SLA를 50%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통신사는 갑작스런 이용자 증가에 대비 SLA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기가인터넷은 하루 100GB 소진 시 100Mbps로 속도가 떨어지는 안전장치가 있다. SLA를 높여도 큰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표〉100Mbps 초고속인터넷 최저보장속도(SLA) 상향 시기와 비율(%)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