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브로드밴드가 유무선 미디어 플랫폼 `1등 기업`으로의 출사표를 내밀었다.
2021년까지 5년 동안 유무선 인프라 고도화와 콘텐츠 차별화에 5조원을 투자한다. 유무선 미디어 가입자를 1400만명에서 2700만명으로 갑절 늘린다. 매출도 연간 10%씩 늘려 2021년 4조5000억원을 달성한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7일 취임 이후 첫 간담회를 열고 “인프라·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미디어를 혁신시키겠다”면서 “5년 후 유무선 미디어 1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미디어 부문 1등을 거론한 적은 있지만 SK브로드밴드가 `1등 기업`을 목표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이 SK브로드밴드의 정체성 변화를 선언한 것이다. SK브로드밴드를 SK그룹 유선통신 담당 계열사가 아닌 미디어 사업 주체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브로드밴드는 빅데이터와 AI를 접목시켜서 IPTV(Btv), 모바일 플랫폼 `옥수수`를 홈&미디어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 이 사장은 “이용자 요구를 찾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고객을 가장 잘 아는 똑똑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홈&미디어 플랫폼을 활용, 홈 비즈니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Btv와 음성 인식 AI 비서 `누구(NUGU)`의 연동을 고도화하고, 클라우드 캠 등 홈 모니터링 서비스와 홈 시큐리티 서비스를 확장한다.
이 사장은 “`인텔리전트 홈 플랫폼`을 구축해 AI 서비스 기반의 IoT, 홈오토메이션 서비스를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가정 중심으로 미디어, AI, IoT를 하나로 묶어 이니셔티브를 선점하고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시키겠다”고 역설했다.
SK브로드밴드는 2021년까지 Btv 가입자를 400만명에서 650만명, 옥수수 가입자를 1000만명에서 2050만명으로 각각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프라 고도화로 미디어 기술 선도는 물론 이용자 편익도 높인다. 올해부터 5년 동안 연평균 1조원을 투자한다. 2015년 이전과 비교해 40% 늘어난 파격의 투자 규모다. 무엇보다 통신 전문기업의 기본 커버리지인 전국을 다지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한 `고정형 무선접속(FWA)`이나 `전력선 통신(PLC)` 기술로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 PLC는 연내에 상용화한다.
개방과 협력으로 성장 방식도 전환한다. Btv·옥수수 데이터 시스템을 PP에 개방하고, 누구의 AI 기술을 개방하는 등 `제로섬 게임`을 벗어나 협력사 및 경쟁사와 윈윈하는 모델을 만든다. T커머스 사업 부문을 분사하는 등 선택과 집중도 구체화한다.
이 사장은 “옥수수 글로벌 진출은 단독으로 어렵기 때문에 뜻을 함께하는 기업과 공동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SK브로드밴드는 단순히 가입자 숫자가 아닌 양과 질을 겸비한 1등 미디어 플랫폼 기업이 될 것”이라며 지향점을 재차 강조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