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PC업체, B2B 시장 치열한 `경쟁` 예고

국내외 PC업체, B2B 시장 치열한 `경쟁` 예고

기업간거래(B2B) PC 시장에 외산 업체가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기존 강자인 삼성과 LG전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시장에 HP를 시작으로 레노버와 델이 기업 최적화 솔루션과 신제품을 바탕으로 시장공략에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레노버는 올해 초 B2B 거래를 담당하는 `커머셜 조직`을 정비했다. 새로운 인원을 충원해 B2B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현재 4% 수준인 기업용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올해 2분기 데스크톱, 노트북뿐 아니라 요가북 등 다양한 제품을 기업용으로 출시한다.

HP는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2020년까지 기업용 PC시장에서 두 배 이상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IDC 기준 B2B PC 판매 분야 점유율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1000명 이상 대기업 PC 점유율은 45.7%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대환 HP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모바일 중심 스마트 업무 환경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더 나아가 보안 등을 포함해 미래 사무실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PC업체, B2B 시장 치열한 `경쟁` 예고

델도 지난해 이어 올해 B2B 분야 공략을 이어간다. 특히 델과 EMC 합병으로 컴퓨터 비지니스 사업에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MC사의 기존 비지니스 기업이 대부분 HP나 삼성전자 PC를 쓰고 있는 만큼 합병 후 PC 교체 수요가 있을 경우 델 PC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B2B 시장 전통적 강자는 삼성과 LG전자다. 전국의 촘촘한 유통망과 탄탄한 사후관리(AS)를 바탕으로 기업고객이 많은 선호를 나타낸다. 또 최근 PC 시장이 B2B와 소비자거래(B2C) 제품 간 차이가 줄어드는 것도 고무적이다. 삼성과 LG전자는 각각 노트북9 시리즈와 그램 시리즈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보통 소비자 대상 제품 출시 후 1~2달 이내 기업용 제품이 시장에 나온다”면서 “최근 공공시장이나 기업에서 그램 등 LG전자가 갖고 있는 경쟁력 있는 노트북 제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B2B 시장에 외산 PC업체가 적극 뛰어드는 이유에 대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과 달리 성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B2C 시장에는 국내 중소PC 업체뿐 아니라 에이수스, 에이서 등 많은 글로벌 기업이 모여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시장은 삼성과 LG전자가 절반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반면 B2B 시장은 국내기업과 외산기업의 차이가 비교적 적다고 판단한다. IDC 기준 삼성전자와 HP의 점유율 차이는 3%포인트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산 기업은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다국적 기업이 공세 나서면서 기업용 PC 시장 경쟁이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