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RM칩 윈도서버 쓴다…인텔 독점시대 막내리나

인텔이 압도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는 서버칩 시장에 균열이 생길 것인가.

마이크로소프트(MS)가 ARM칩을 자사 윈도서버에 채택하면서 인텔의 시장 지배력에 균열이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M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에 ARM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프로세서 칩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MS, ARM칩 윈도서버 쓴다…인텔 독점시대 막내리나
MS, ARM칩 윈도서버 쓴다…인텔 독점시대 막내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ARM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새 클라우드 서버 디자인을 퀄컴 및 캐비움( Cavium)과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 ARM 프로세서는 스마트폰용 AP시장에서는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서버시장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안정적인 인텔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된 칩에서 실행되도록 서버를 구축했던 MS로서는 이번 시도가 큰 모험이라고 평가했다. MS는 이 칩을 사용한 서버를 `애저(Azure)`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MS는 프로세서 칩을 검색, 저장,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의 업무 처리능력과 관련해 테스트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프로세서 칩을 얼마나 널리 적용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제이슨 잰더 MS 애저 클라우드 부문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대표하는 중요한 약속”이라며 “아직 생산 단계는 아니지만, 다음 단계는 생산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MS, ARM칩 윈도서버 쓴다…인텔 독점시대 막내리나

MS `애저`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어 클라우드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AWS는 지난해 122억달러 매출, 애저는 2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2위인 MS가 ARM칩을 적용한 서버를 도입함에 따라 인텔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인텔은 지난해 서버칩 분야에서 172억달러(19조8556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시장 점유율은 99%에 달한다. 나머지 1%는 AMD다. PC프로세서 수요가 계속 줄어들면서 서버칩 사업은 인텔에게 가장 수익성이 좋으며 매출을 끌어올리는 원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수요 확산으로 서버칩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실리콘밸리 기업은 서버시장을 독점한 인텔에 대항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저전력·초소형 반도체 설계 기술로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시장을 석권한 ARM 설계 기반 프로세서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인텔 위세에 눌렸던 AMD도 이날 새 서버칩을 공개했다. AMD는 고성능 서버용 프로세서 `네이플스(Naples)`를 공개하고 다시 한번 인텔에 도던장을 던졌다. 젠(Zen) 아키텍처 기반 네이플스는 기존 서버용 프로세서를 대비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으로 최신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겨냥했다.

AMD는 “네이플스 프로세서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장 판도를 바꾸고자 개발했다”면서 “32개 젠(Zen) x86 코어를 탑재해 강력한 연산능력을 발휘하는 등 기존 서버용 프로세서 제품 대비 차별화된 성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