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그리고 황제<사진 카카오>](https://img.etnews.com/photonews/1703/931317_20170309141912_033_0001.jpg)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 역사적 가정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지 않다. 웹툰 `왕 그리고 황제`는 요즘처럼 올바른 정치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때 `우리 역사상 통치자가 서로 뒤바뀐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았다.
1910년 8월 29일 조선 통치권이 일본에게 완전히 넘어갔다. 조선 26대 왕 고종은 모든 것이 자신이 못난 탓이라며 자책하고 눈물을 흘린다. 종묘에서 선왕들 앞에 엎드려 사죄한다. `내가 아니고 태종대왕 같은 강인하고 강단 있는 이가 왕이었다면 이런 참담한 결과는 오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다 쓰러진다. 고종이 다시 일어났을 때 1412년 조선에서 태종의 얼굴을 하고 깨어난다. 과거의 조선으로 간 고종은 나라를 망쳤다는 죄책감 때문에 어떤 일도 쉽사리 하지 못한다. 그러나 왕의 행동과 결단이 필요한 일이 이어지면서 조선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다.
태종은 1412년 조선을 다스리다 갑자기 1873년 고종의 몸으로 깨어난다. 그도 느닷없는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고 혼란스럽다. 하지만 이내 실록을 확인하며 지나간 조선의 역사를 확인하고 한글을 배우는 등 적응한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조선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두 사람이 각자 시대에서 서로 다른 조선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이 작품은 정이리이리 작가의 신작이다. 작가는 조선시대 왕자 7명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사극 웹툰 `세자전`으로 인기를 끌었다. 몸이 바뀐 고종과 태종의 상황을 소재로 역사적 사실과 가정을 적절히 섞어 탄탄한 구성으로 풀어냈다. 2월 7일부터 매주 화요일 다음웹툰에 연재를 시작 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