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로 에너지 비용 절감”···사업화 원년

정부과천청사역 인근에 위치한 KT-MEG센터에서 관제사들이 전국 주요 고객 에너지 사용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KT는 수십 년 통신 사업에서 얻은 관제 노하우를 에너지 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부과천청사역 인근에 위치한 KT-MEG센터에서 관제사들이 전국 주요 고객 에너지 사용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KT는 수십 년 통신 사업에서 얻은 관제 노하우를 에너지 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KT가 `에너지 관리 플랫폼` 사업화에 나선다. 고객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해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지난해 하반기 무료로 출시한 것을 유료 전환하는 것이다.

KT는 하반기 `에너아이즈` 유료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유료화 정도가 덜한 라이트 모델을 우선 내놓고, 이후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라이트 모델은 전기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전기요금 절감 방안을 알려준다. 프리미엄은 전기설비를 운영해준다.

전기에서 시작해 가스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프랜차이즈 상가나 대형마트, 공장을 먼저 공략하고 향후 가정과 해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원유현 KT 스마트에너지 효율화사업담당 상무는 “에너아이즈에 적용한 지능형 패턴분석 엔진 `이브레인(e-Brain)`은 에너지계의 알파고”라면서 “KT가 통신만 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아이즈 사업화는 KT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탈통신` 전략의 선발대 역할을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KT는 스마트에너지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2015년 `KT 마이크로 에너지그리드(KT-MEG)`이라는 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만들었다. 에너아이즈는 KT-MEG의 가벼운 버전이다. 가정이나 상가, 공장 등 어느 환경에도 적용 가능한 유연한 플랫폼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두 플랫폼 중심에는 KT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패턴분석 엔진 `이브레인`이 자리한다. 고객 에너지 사용 습관은 물론이고 시간, 날씨, 계절 정보까지 파악해 최적의 에너지 절감 방안을 제시한다.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분석이 정교해짐은 물론이다. 올 가을쯤 분석력을 더욱 높인 `이브레인 2.0`이 나온다.

이브레인을 적용한 KT-MEG은 `MWC 2017`에서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를 수상할 정도로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원 상무는 “수십 년 간 통신 사업을 해오며 축적한 관제 능력으로 에너지 관리도 잘 할 수 있다고 하면 대다수 고객이 고개를 끄덕인다”면서 “에너아이즈 사업화를 계기로 `에너지 관리=KT`라는 공식을 성립시키는 게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부사장이 `MWC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2017` 시상식에서 `스마트시티 부문 최고 모바일상`을 수상한 후 기뻐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해주는 인공지능(AI) 엔진 `이브레인`은 그만큼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부사장이 `MWC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2017` 시상식에서 `스마트시티 부문 최고 모바일상`을 수상한 후 기뻐하고 있다.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해주는 인공지능(AI) 엔진 `이브레인`은 그만큼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