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피겨 더 생생하게 즐겨요"...아바엔터 움직이며 VR중계 시연 성공

국내 중소업체가 이동하면서 실시간 중계가 가능한 가상현실(VR) 영상 전송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상용 서비스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아바엔터테인먼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VR엑스포에서 360VR 라이브 중계를 시연한다고 9일 밝혔다.

회사 측은 “세계 최초로 움직이면서 가상현실(VR) 영상을 송출하는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360VR 라이브 중계는 기존 VR 중계 한계로 꼽혀 온 고정형 방식을 개선했다. 전후좌우, 상하로 감상이 가능한 영상을 실시간 전송한다.

아바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무선 360VR 라이브는 촬영자가 머리에 특수 제작한 헬맷을 쓰고 백팩에 설치된 무선 시스템으로 본부로 영상을 전송한다. 본부에서 실시간 스티칭(화면 붙이기)과 색 보정을 거쳐 바로 송출한다.

현재 500m 이내에서 화질 저하 없이 송출이 가능하다. 축구장에 송출 본부를 설치하면 경기장 구석구석을 VR 영상으로 취재할 수 있다. 아바엔터테인먼트는 이후 거리를 더 늘릴 예정이다.

김태형 아바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기존의 고정형 VR 영상은 유선으로 워크스테이션에 연결해 지정한 장소에서만 중계가 가능했다”면서 “클로즈업 같은 기본 부분도 만족하지 못하는 반쪽자리 중계 방식을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무선 이동형 360VR 라이브는 피사체를 더 가까이에서 찍어 시청자가 원하는 자세한 영상과 정보를 제공하는 데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VR 라이브 영상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신사, 가전회사도 관심이 크다.

지난 1월 CES와 3월 MWC에서 상당수 회사들이 고정형 360 VR 라이브를 통해 자사 제품과 행사를 실시간 중계했다.

아바엔터테인먼트는 2년 전인 2015년에 아시아 최초로 고정형 360VR라이브를 선보인 업체다. 지난해 KT와 스키점프 VR 라이브 중계를 시작으로 올해 2월 강릉에서 열린 4대륙피켜스케이팅 대회를 VR영상으로 중계했다.

김 대표는 “무선 이동형 360VR 라이브는 세계 어디에서도 선보인 적이 없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기대감 크다”면서 “고정형에 비해 장점이 많은 이동형 VR 영상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엔터테인먼트가 360VR 라이브 중계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아바엔터테인먼트가 360VR 라이브 중계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아바엔터테인먼트가 360VR 라이브 중계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특수제작한 헷멜과 백팩을 착용하는 모습.
아바엔터테인먼트가 360VR 라이브 중계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특수제작한 헷멜과 백팩을 착용하는 모습.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